K-좀비 원조 '반도', 이번엔 카체이싱 맛집 [종합]

입력 2020-07-09 18:05   수정 2020-07-09 18:29


K-좀비의 원조가 돌아왔다. 2016년 '부산행'에 이어 2020년에 '반도'로 이른바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펼친다.

영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첫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영화로 더 커진 스케일과 압도적인 비주얼, 그리고 짜릿한 액션 쾌감으로 올여름 극장가 강타를 예고하고 있다.

9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연상호 감독은 코로나19 시국에 개봉을 앞둔 것에 대해 "예상치못한 상황에 여러 일들이 벌어졌다. 예정대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준비했던대로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북적거리는 느낌도 많고, 감회가 새롭다.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반도'와 전작 '부산행'과의 차이점을 묻자 "다른 엔딩으로 가고싶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희망적이었음 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희망을 볼 수 밖에 없는 마음이 더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형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대해 "어마어마하게 큰 세계 보다는 시시한 인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정석(강동원)도 어마어마한 인물이 아닌 보통사람이다. 대부분의 캐릭터들도 평범하다. 배경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은 보통 사람의 욕망이기 때문에 현실성을 획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K 좀비 열풍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때는 그런 말이 생길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 신기하다. K좀비의 특성이라기보다 공간적 특성과 굉장히 많이 연관된다고 생각한다. '부산행'은 고립된 KTX라는 배경과 결합이 되어 좀비 캐릭터가 생겼다면, 이번 영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된 서울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낯선 배경이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이해하는 코드,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잘 들어가있기를 바라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강동원은 "속편의 성격의 영화를 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다. 감독님의 비전, 생각들이 굉장히 좋았다. 시나리오 봤을 때 부산행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화를 결정할 때, 개봉을 기다릴 때, 언제나 압박이 있다. 어깨가 무겁다. 이 영화는 오히려 시나리오를 보고 많이 해소가 됐다. 오히려 더 든든했다. '부산행' 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부산행'을 좋아하셨던 분들도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유 형 팬들도 응원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캐릭터에 대해 "정석은 약간은 차가울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재난 상황을 맞으면서 인간에 대한 실망감, 염세적인 측면도 생겼을 것이고, 희망을 잃고 살아가다가 다시 폐허가 된 도시로 돌아와 민정(이정현)의 가족을 만난다. 잘 훈련된 군인이긴 하지만 히어로는 아니다. 오히려 민정의 가족이 히어로. 그들을 만나면서 다시 희망을 찾아가게 되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다"고 했다.


이정현은 촬영 현장에 대해 큰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이 굉장히 정확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디렉션 짚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여러배우들의 연기지도를 해주셨다.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 상의를 드리면 시원하게 대답을 해주셨다. 정확한 콘티, 디렉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불필요한 액션을 시키지 않으셔서 다치지도 않았다. 안전하고 빠르게 촬영이 일찍 끝나서 좋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이정현은 이레와 이예원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두 사람이 제 딸이다. 이레는 중간에 만나 딸로 키우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의 딸 역을 연기한 아역배우 이예원이 귀여운 말솜씨로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 촬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예원은 "정현 엄마, 강동원 삼촌이 그렇게 유명한 분들이신지 몰랐다. 지인분들이 사인 받아 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정현 엄마 가수 할때 노래도 안다. 강동원 삼촌도 되게 핫했다고 하더라. 되게 신기하다. 잘 챙겨주셔서 끝까지 온 것 같다. 이레언니까지 빈틈이 없는 '반도' 식구들이었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예원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감독님이 직접 연기도 많이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셨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의 백미는 미성년자인 이레가 연기한 카체이싱신이다. 연 감독은 "처음에 영화를 찍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이정도 대규모의 도시를 세팅하고 카체이싱을 한다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cg의 힘을 빌렸다. 애니메이션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레는 "미성년자라 직접 운전할 수는 없었다"면서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고 선배들의 도움으로 멋진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권해효는 "최선을 다했다. 여기 앉아 있는 출연진과 감독님 뿐만 아니라 좀비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연 감독은 "'부산행' 때 기억이 많이 남는 게 초등학생이 되게 좋아하더라. 친구 아들들이 '부산행2' 언제나오냐고 하더라.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속편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 부분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영화를 전혀 안볼 것 같은 사람들이 기대를 한다는게 신기했다. '반도'를 준비하며 신경쓴 부분은 바로 그거다. 보편적인 메시지, 전연령층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 코로나19 상황이 오다보니,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거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 '반도'는 오는 15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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