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고소 후 잠적…박원순 실종에 '안이박김'설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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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9 23:27   수정 2020-07-09 23:29

성추행 고소 후 잠적…박원순 실종에 '안이박김'설 재조명


박원순 서울시장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후 9일 실종되면서 정치권에서 괴담처럼 떠돌던 이른바 '안이박김' 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조원진 당시 대한애국당 의원은 지난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안희정 날리고 이재명 날리고 그다음 박원순 까불지 마라, 까불면 날린다. 그다음에 김은 누군가"라고 발언했다. 당시 조원진 의원의 '안이박김' 발언에서 '김'이 김경수 지사냐, 김부겸 전 의원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현재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미투 사건으로 수감 중이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선 무효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역시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박원순 시장마저 미투 사건에 휘말리면서 언급된 '안이박김'이 모두 수난을 당하게 된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여비서 A씨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지난 8일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인과 함께 조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비서 일을 시작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박원순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고소장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집무실 내부에 있는 침실에서 A씨를 끌어안고 몸을 만졌으며, 퇴근 후 수시로 텔레그램으로 음란한 사진과 문자를 보내고 A씨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A씨는 서울시청의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사직 후 정신과 상담 등을 받던 중 "엄중한 법의 심판과 사회적 보호를 받는 것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선결돼야 한다"고 판단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측은 고소인 조사와 함께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박원순 시장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어제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에게 해당 사안을 긴급 보고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재 수색 인력 700여명, 드론 3대, 경찰견 4두, 야간 수색용 장비 등을 투입해 박원순 시장 소재 파악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자택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박원순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권에선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과 2개월여 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사퇴했다.

이외에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전 의원 등이 미투 의혹에 휘말렸다. 안희정 전 지사는 해당 의혹으로 구속까지 됐고, 정봉주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민병두 전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철회해 야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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