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린의 B:무비] 추천은 내가 할게, 누가 볼래? ‘오션스8’

입력 2020-07-11 10:00   수정 2020-07-29 11:57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줄어든 만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쩔 수 없이 방에 틀어박혀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방법을 찾고 있다면? 못 본 영화 찾아보기, 또는 예전에 봤지만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를 꺼내 보는 것은 어떨까. 그중 ‘이 영화 봐도 될까?’ 망설여졌던 이들을 위해 ‘추천은 내가 할게, 누가 볼래?’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오서린 객원기자] 각 분야에 전문적인 실력을 가진 도둑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복수를 위해 시작됐지만 그 끝은 화려하게 빛나는 범죄극을 그린 영화 ‘오션스8’이다.

‘오션스8(감독 게리 로스, 2018)’은 뉴욕 최대 패션쇼인 멧 갈라에 참석하는 스타의 목에 걸린 값비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전격 결성된 범죄 전문가들의 활약을 그린다.

지난 2002년 처음 개봉한 ‘오션스 일레븐’부터 2005년 ‘오션스 트웰브’, 2007년 ‘오션스 13’까지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이끈 ‘오션스’ 시리즈 이후 11년 만에 새로운 ‘오션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오션스8’은 전 애인인 클로드 베커(리처드 아미티지)의 배신으로 오랜 감옥 생활을 한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가석방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데비는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세상을 떠난 오빠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의 묘지를 찾아가고, 5년 8개월 12일 동안 세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움직인다.



가장 먼저 자신의 오랜 동료인 루(케이트 블란쳇)에게 연락해 재회한 그는 감옥에서 독방 생활을 하며 더없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계획을 설명하고, 목표인 까르띠에의 투상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조건에 맞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멤버로 영입하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패션 업계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무섭게 불어난 빚에 시달리고 실패를 맛본 패션 디자이너 로즈(헬레나 본햄 카터)부터 보석 전문가 아미타(민디 캘링), 놀라운 실력의 해커 나인볼(리아나), 누구보다도 빠른 손을 가진 콘스탠스(아콰피나), 계획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물건들을 입수해 돕는 태미(사라 폴슨)가 합류한다.



로즈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 클루거(앤 헤서웨이)의 드레스 제작을 맡게 되고, 그의 목에 투상을 걸기 위해 움직인다. 그 사이 투상을 완벽하게 빼내기 위해 멤버들은 각자 자리에서 계획을 실행하고, 데비는 자신의 또 다른 목적인 복수를 시도한다. 하지만 계획에 없던 다프네가 팀에 합류하고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반전을 선사한다.

▶추천 포인트: 오션스들의 케미와 매력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작품인 만큼 ‘오션스8’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배우들의 연기, 연출, 영상미와 음악까지 고루 갖춰져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다. 특히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헤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여기에 오랜 시간 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인 ‘오션스’ 시리즈와의 연관성도 재밌다. 데니와 러스티(브래드 피트)가 계획을 세우고 멤버들을 모아 움직였듯, 데비의 계획에 맞춰 루가 판을 짜고 원하는 조건과 예산에 맞춰 멤버들을 모으는 모습은 ‘오션스’ 시리즈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전 아내인 테스(줄리아 로버츠)를 향한 사랑 때문에 테리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의 카지노를 털었던 대니처럼 그의 동생인 데비도 한때 사랑 했지만 자신을 배신한 전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 시작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들의 ‘오션스’는 각자 가진 개성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데비와 루도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태미, 아미타, 콘스탠스, 나인볼, 로즈, 다프네 등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입체적이고 각자 다른 개성을 갖고 있어 더 몰입해서 볼 수 있다.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나 상황에 따라 몇 명씩 뭉쳐 함께 움직일 때 보여주는 케미와 그 안에 담긴 소소한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게리 로스 감독의 연출도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모든게 좋았던 ‘오션스8’은 완벽한 라인업과 매력적인 스토리로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지는 작품이었다. ‘오션스8’을 시작으로 데비 오션과 멤버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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