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중심주의' 외친 정의당 류호정 "박원순 조문 않겠다"

입력 2020-07-10 14:38   수정 2020-07-10 14:40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류호정 정의당 의원(사진)이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 '당신이 외롭지 않기를'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같이 전했다.

류호정 의원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습니다.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류호정 의원은 박원순 시장에 대한 애도를 한 마디로 줄인 채 박원순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류호정 의원은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돼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영화 굿 윌 헌팅 속 대사를 언급하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됐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제오늘의 충격에서, '나의 경험'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라며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류호정 의원은 "2차 피해를 막을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저는 정의당의 5대 우선 입법과제 중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을 맡았다. 강간죄의 구성요건에 위계와 위력, 상대방의 동의 여부를 추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류호정 의원은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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