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떠내보내는 시민들…그날 서울대병원에선 [라이브24]

입력 2020-07-11 08:00  

박원순 시장이 사라졌던 9일 밤,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선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소식이 들린 지난 9일 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박원순 시장의 마지막 행선지가 성북구 일대였던 만큼 발견된다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올 것이 예견됐기 때문이다.

수많은 취재진,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일반 시민들도 박원순 시장 소식을 듣기 위해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을 찾았다. 서울대병원 보안요원들이 시민 안전을 위해 긴급 투입돼 교통안내를 하기도 했다.

일부 유튜버가 응급실 앞에서 "(박원순 시장이) 죽임 당했다"라고 고성을 질렀고, 또 다른 유튜버는 "윤미향은 감옥으로", "윤미향 죽일 X" 등을 외치며 소란을 피웠다. 한 유튜버와 시민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처럼 정신 없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박원순 시장이 무사히 돌아오기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여럿 나왔다.

서울 종로구에 산다는 윤모 씨(45)는 "실종 소식을 듣고 들렀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진 않지만 박원순 시장에게 투표도 했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직접 와봤다"고 말했다. 자신을 박원순 시장의 지지자라고 밝힌 김윤정 씨(44·여)는 "말을 잇지 못하겠다. 무사히 와주시기만 바라며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시신 발견…비명·탄식 나온 10일 새벽,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
지난 10일 오전 0시1분 박원순 시장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원순 시장의 사망 소식이 들리자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더욱 많은 시민들이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을 찾았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조윤성 씨(47)는 "퇴근 시간에 소식을 듣고 일이 손에 안 잡혔다"면서 "몇몇 정치인들을 슬프게 떠나보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모 씨(51)는 "아무리 죄가 있어도 살아서 죗값을 받아야지, 이렇게 가서 되는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원순 시장의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들어오자 시민들의 비명과 탄식이 나왔다. 어떤 이들은 "(박원순을) 살려내라"며 울먹였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라는 한숨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박원순 시장 떠나보내기 위해 서울대병원 빈소 모인 시민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빈소가 마련된 첫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 한때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유력 정치인이었던 만큼 각계각층 인사들이 방문해 주목받았지만 시민들도 애도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서울시가 정식 조문을 오후 12시부터 받기로 해 오전에 일반 시민들의 조문은 제한됐지만 빈소를 찾아 주변을 배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는 배모 씨(41)는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3선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 지지도 받아온 것 아닌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한모 씨(35)도 "박원순 시장 지지자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찾아왔다"면서 "안 좋은 일에 휘말렸다고도 하지만 이렇게 끝내는 것은 시민들에게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 아니겠는가.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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