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뒤바꾼 상업용 부동산 판도

입력 2020-07-10 17:40  

[07월 10일(17:40)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 부문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최근 유럽의 대형 쇼핑몰 투자회사인 인투프로퍼티는 파산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일부 투자회사는 배당금을 축소하는 등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에 미치는 충격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3~4년 전부터 유럽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크게 늘린 게 사실입니다. 코로나19가 유럽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죠. 이런 상황에서 국제금융센터가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긴급 점검해 눈길을 끕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리 하락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크게 늘렸습니다. 전체 상업용 부동산의 3분의 1 이상을 갖고 있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지난해 유럽에 유입된 전체 해외 투자자금 1500억유로(한화로 약 203조원) 중 아시아계 투자자금은 210억유로였답니다. 한국이 전체 아시아계 투자자금의 60%인 126억유로를 차지했고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올 4~5월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2 급감했습니다. 전체 거래에서 해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남유럽 국가들이 충격에 크게 노출됐습니다. 지난 4월 스페인의 거래 완료 무산 비율은 15%에 육박했습니다.

해외 자금 유입이 줄면서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리테일(소매)과 호텔 중심으로 임대료 징수율을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요.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가시화하고 있답니다.

올 2분기 공모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 임대료 징수율은 리테일 45%, 오피스 58%, 산업 81%로 리테일이 가장 부진했습니다. 다수 호텔이 영업을 일시 중단하면서 호텔 수익률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지난 5월 말까지 15%로 회복하는 데 그쳤습니다. 미국 38%나 중국 47% 등에 비해 부진한 수준입니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띠고 있습니다. 리테일이 하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오피스도 영향권에 들고 있죠.

물론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땐 글로벌 신용경색이 부동산 가격 조정을 촉발했지만 최근엔 각국의 적극적 통화완화로 금융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양호하다는 판단에서죠.

하지만 기업 오피스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재택 근무가 확산하고 가상 오피스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오피스 공간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게 될 것이란 얘기죠. HSBC는 장기적으로 오피스 공간 수요가 15~25%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부문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리테일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었죠.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가속화하면서 물리적 공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임대료 하락 압력이 예상되죠. 이에 비해 물류와 창고 등 산업시설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실물경기 악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수익률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펀드의 경우 자산가치 급락과 임대 수익 급감 때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답니다. 대표적 상업용 부동산인 리테일과 오피스는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과 섹터, 임차인 등을 꼼꼼하게 살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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