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사람들만 모았는데 TF팀 성과는 왜 그저 그럴까…어벤져스도 두려운 '링겔만 효과'

입력 2020-07-10 17:19   수정 2020-07-11 01:34

아이언맨 헐크 토르 스파이더맨…. 어벤져스는 각기 다른 역량을 지닌 뛰어난 히어로들이 모인 팀이다. 하지만 뛰어난 개인이 모인다고 합까지 뛰어난 건 아니다. 팀원 중엔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처럼 생각이 달라 사이가 틀어진 사람도 있다. 캡틴마블처럼 지구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책임져야 하는 히어로도 있다. 개인과 팀의 목적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다.

사람이 모여 일을 하는 기업에 관심이 많은 경영학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팀’이 만들어내는 성과에 주목했다. 개인이 모여 팀을 이뤘을 때 생기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연구해 이름을 붙였다. 부정적인 효과의 대표 사례는 링겔만 효과다. 독일 심리학자 막스 링겔만의 이름에서 따왔다. 링겔만 효과는 집단 역량이 개인 역량을 합친 것보다 적은 현상을 뜻한다.

링겔만은 이를 줄다리기 실험으로 설명한다. 링겔만의 실험에서 한 명이 줄을 당겼을 때 개인이 내는 힘은 63㎏이었다. 그런데 세 명이 함께 줄을 당기니 개인이 쓴 힘은 53㎏으로 줄었다. 여덟 명일 때에는 한 명이 혼자 쓰던 힘의 절반만 썼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당겨주겠지’ 하는 무임승차 문제와 ‘내가 살살 당기고 있는 걸 남들은 모르겠지’라는 익명성 문제가 나타난 사례다.

반대로 개인이 팀을 이뤘을 때 더 큰 힘을 내는 사례도 있다. 메디치 효과는 서로 다른 영역의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현상을 뜻한다. 이탈리아 메디치가문이 후원한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낸 데서 따왔다.

어벤져스는 메디치 효과의 대표 사례다. 닥터스트레인지는 타노스에 맞서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아이언맨과 헐크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타임머신을 개발해냈다. 각자의 능력을 활용해 팀 목표에 기여한 결과 혼자서는 이루지 못했을 성과를 낸다.

어벤져스 멤버들은 조금씩 어긋나는 개인의 목표와 관계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한다. 타노스를 제압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구성원은 어떤 경우에도 사적인 이익보다는 팀의 목표를 앞에 뒀기 때문이다. 어벤져스를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되새겨봐야 할 일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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