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 3고로 가동 "제조업 부활 불씨"

입력 2020-07-10 17:25   수정 2020-07-11 01:23


포스코 광양제철소 3고로가 다시 쇳물을 쏟아낸다. 1년8개월간 개보수를 마치고 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했다. 기존 고로보다 생산성이 높아졌고 원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시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포스코는 설비 개선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여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친환경 고로로 재탄생
포스코는 10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그룹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개수를 마치고 조업을 다시 시작하는 고로 화입식(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작업)을 열었다. 개수는 고로의 불을 끈 뒤 내부의 내화벽돌을 바꾸고 관련 설비 일부를 교체하는 작업이다. 최 회장의 화입식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포스코는 쇳물 생산을 중단한 5개월을 포함해 총 1년8개월 동안 약 4000억원을 들여 광양 3고로를 개수했다. 3고로의 내부 부피(내용적)는 4600㎥에서 5500㎥로 커졌다. 생산성은 25% 향상돼 연간 46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출선비(고로 단위 부피당 쇳물 생산량)가 개선돼 설비수명이 연장됐을 뿐 아니라 원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정설비와 슬래그 수재설비를 개선해 고로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부생에너지 회수율을 높이는 등 친환경 기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조업과 품질 안정성도 한 단계 높였다.

내용적이 5500㎥ 이상인 초대형 고로는 세계에 총 15기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이 중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 1고로(6000㎥)를 포함해 총 6기(포항 2기·광양 4기)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화입식에서 “광양 3고로는 1990년 12월 첫 화입 이래 29년3개월 동안 총 9700만t의 쇳물을 생산해 포스코의 성장과 수요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돼왔다”며 “고로는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설비로 화합·융합·도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 포스코는 물론 대한민국 제조업의 재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감산 효과는 사라져
광양 3고로의 가동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줄자 가동 시기를 늦추는 방법으로 실질적인 감산 효과를 본 것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기존에 가동 중인 고로를 멈추는 대신 제품 생산량을 조절하는 ‘유연생산체제’로 수요에 대응해 왔다. 글로벌 경쟁사인 아르셀로미탈(유럽), US스틸(미국), 일본제철(일본) 등도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고로는 한 번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하는 데 준비 기간만 3~6개월가량 걸린다. 이 기간에 매출 공백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고로 가동 중단만은 피하려고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3고로 가동에 필요한 주문을 이미 확보했고 고객사의 생산 판매 활동에 차질이 없게 정상 조업도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 수요가 회복될지 여전히 불확실하고 철강 가격도 약세지만 최대 수주를 통한 생산 판매로 비용을 최소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1년8개월의 개수공사 기간 단 한 건의 중대 재해와 코로나19 감염 사례 없이 성공적으로 공사를 완수한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세계 10위 안에 드는 초대형 고로 6개를 보유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강사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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