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어 서울도…판 커진 '4·7 재보선'

입력 2020-07-10 17:38   수정 2020-07-11 00:50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하면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도 성추문으로 물러나면서 내년 보궐선거는 ‘미니 지방선거’로 불릴 정도로 판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치러진다. 내년 재·보궐선거는 지난 3월 17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사퇴 등으로 물러난 국회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의 자리를 메우는 선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4선인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정치권 안팎에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장에 오른 전현희 전 의원 역시 서울시장에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인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도 거론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8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4선의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과 지난 총선에서 5선에 실패한 나경원 전 의원이 후보로 언급된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패배했다. 나 전 의원은 지역구였던 서울 동작구에 ‘즐거운 정치·법률 교실’이란 사무소를 열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를 떠나 험지인 서울 구로을에 출마했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에게 맞섰지만 당선에는 실패했다.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전 한나라당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권 내 부산시장 후보로는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뒤 국회 사무총장에 선임된 김영춘 전 의원이 꼽힌다. 야권에서는 부산 금정에서 3선을 지낸 김세연 전 의원이 유력하다.

민주당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모두 성추문에 연루되면서 민주당이 내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앞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로 선거로 심판받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의 경우 박 시장의 사망으로 수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헌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결정 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울시장의 상징성과 2022년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정치권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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