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서울대병원 빈소에 각계인사 조문 행렬 이어져

입력 2020-07-10 20:04   수정 2020-07-10 20:06


10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박 시장의 빈소에는 정치인과 종교·시민사회단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빈소가 열리기 전인 오전 9시께부터 여당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오전 10시 24분께 장례식장을 방문한 뒤 낮 12시 20분께 조문을 마치고 나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오후 2시 24분께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30여분간 자리를 지켰다. 이 할머니는 "볼일을 보러 왔다가 내려가는 중에 비보를 들었다"며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윤순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총장,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등도 박 시장을 조문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인사들과 원불교 등 종교인들도 조문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 등 주한 외교 사절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조화와 부의금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정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시작으로 박병석 국회의장,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가 보낸 조화도 빈소에 놓였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일부 조문객들은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는 등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빈소에는 박 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면서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장례절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유족과 장례절차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 장례식장 문에는 "출입통제"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었으며 취재진이나 일반 시민들의 조문은 금지됐다.

장례식장 내부에서는 서울시청 관계자 등이 취재진과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촬영도 제지했다.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장례식장 건물 앞에는 취재진과 유튜버 등 수십명이 모였다. 일반 시민 조문객들은 주로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를 전후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박 시장 지지자로 보이는 한 여성 조문객은 장례식장을 나서면서 "지난 10년 넘게 고생만 하다가 이렇게 가셨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이다.
발인은 이달 13일이다. 장지는 유족과 협의해 정해질 예정이다. 일반 시민은 서울시가 설치한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오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5시 17분께 딸의 112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유언장을 남겼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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