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망 당시 촬영된 경찰관들의 보디캠 추가 영상이 공개됐다.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가게 측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은 가게 앞 차 안 운전석에 앉아있던 플로이드에게 총을 겨누며 5차례에 걸쳐 “두 손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플로이드는 연거푸 “미안합니다”“저는 아무 것도 안했어요” 등을 말하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6~7차례에 걸쳐 사과하며 “쏘지 말라”고 읍소했다.
차 안에서 나온 뒤 수갑을 찬 플로이드는 경찰차에 태워지려는 순간 반항하기 시작했다. 그는 “폐쇄 공포증이 있다”며 “수갑을 풀어주면 얌전히 있겠다”고 했다.
이 때 나타난 데릭 쇼빈 경관은 경찰차 안에서 저항하는 과정에서 입에서 피를 흘리게 된 플로이드를 차 밖으로 끌어내도록 지시했다. 바닥에 엎드리도록 한 뒤 몸 뒤로 수갑을 찬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태워질 때까지 목을 눌렀다. 총 8분46초 동안이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과거 경찰 가혹 행위들도 트위터 등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수 개월 지난 영상들이 다시 리트윗되면서 전국적인 시위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지난 5월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드포드에선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차로 이동 중이던 범죄 용의자가 갑자기 경찰들에 의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이 영상이 공개된 뒤 경찰 두 명은 공권력 남용 혐의로 정직 처분됐다.
미국에서 경찰들의 과잉 폭력 행위는 악명이 높다. 유엔이 2014년 미국 내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해 우려했을 정도다.
미국에서 경찰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2016년 한 해 동안에만 1093명에 달했다. 2015년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1146명이었다.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2015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339명으로 집계됐는데, 경찰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같은 기간 이보다 약 13배 많은 4355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장난감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한 경찰이 12세 어린이를 살해해 큰 논란이 일었다. 2015년에는 휴대폰을 총으로 착각한 경찰이 시민을 사격해 사망케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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