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 백선엽 장군 추모 발길 이어져…與圈서도 조문

입력 2020-07-12 15:39   수정 2020-07-12 16:37



지난 10일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을 애도하는 발걸음이 12일에도 이어졌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뿐만 아니라 서울 광화문 광장,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 등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각계각층의 조문이 잇따랐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민 위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국방위원장 입장에서 군의 원로였고, 6·25 전쟁에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애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백선기 칠곡군수, 정희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서훈 안보실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 청와대 인사들도 이날 오후 4시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은 저녁께 조문한다는 계획이다.

전날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백 장군의 군인정신과 애국심이 후배에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도 정복 차림으로 조문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도 같은 날 빈소를 찾았다. 이밖에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순진 전 합참의장,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등도 조문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지난 11일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해리스 대사는 방명록에 “미국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국의 최초 4성 장군이자 지도자, 애국자, 전사, 정치인인 백 장군은 현재의 한미동맹 틀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썼다. 그는 백 장군 유가족들에게 2018년 열린 백 장군의 백수(白壽) 행사에서 그가 무릎을 꿇고 휠체어를 탄 백 장군을 맞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항상 갖고 다니는 사진”이라고 하기도 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애도 성명을 냈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등이 조화를 보냈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1941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1943년에는 만주 지역의 항일 세력을 토벌하는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다. 해방 직후 평양에 돌아간 그는 독립운동가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일하다 김일성이 권력을 잡자 그해 12월 월남했다. 1946년에는 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부산 제5연대 중대장을 맡아 창군 원년 멤버가 됐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여러 전투에서 군을 지휘하며 승리를 이끌어내 ‘구국영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50년 8월 다부동 전투는 백 장군이 승리로 이끈 대표적 전투 중 하나다. 백 장군은 “우리가 밀리면 미군들도 철수한다. 앞장설 테니 내가 두려움에 밀려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쏴라”고 병사들에게 말하며 돌격에 앞장선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1953년에는 한국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당시 나이는 불과 33세였다. 5·16 군사쿠데타 직후 중화민국 주재 대사로 있던 백 장군은 이후 프랑스 대사, 캐나다 대사 등을 역임했다. 1969년 12월에는 교통부장관으로 임명됐고, 충주비료 사장, 한국종합화학 사장 등을 거쳤다.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장례는 5일간 육군장으로 거행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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