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싸고 거래 편하고 수익률 높고…ETF 이유 있는 인기

입력 2020-07-12 17:38   수정 2020-07-13 01:11

한 투자자가 작년 말 미국 정보기술(IT)산업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고 가정해 보자. 방법은 세 가지 정도 된다. 직접 종목을 선정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거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거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방법이다. 오를 종목을 골라 직접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보도 없고,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한다. 포기다. 펀드와 ETF가 남는다. 세계 최대 액티브 공모 IT펀드인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고 치자. 올해 수익률은 9.44% 수준이다. 페이스북과 애플 등 ‘FAANG’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코덱스 미국FANG플러스’ ETF에 투자한 경우 운용보수는 0.45%밖에 안 되고, 올해 수익률은 43.63%에 이른다. 별도의 판매수수료도 없다.

ETF가 영토를 확장하며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자리를 완전히 잠식하는 이유를 이 사례가 보여준다. 수익률과 편리성, 낮은 수수료 등이다.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 부진을 빼놓고는 ETF의 강세를 설명할 수 없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상장된 237개 국내주식형 ETF(인버스 제외)는 올해 평균 -1.02%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568개 액티브 주식형펀드(-2.6%)보다 높았다. 작년에도 ETF가 수익률이 2%포인트가량 높았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공모펀드 매니저들이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는 한 ETF 등 대체상품의 강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가 원하는 ETF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17년 325개였던 ETF는 현재 445개에 달한다. 세계 어느 자산에나 투자할 수 있고, 시장 또는 특정 전략에 속하는 종목 전체를 매수하기 때문에 종목 선택의 고민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개인투자자에게 특히 적합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ETF가 액티브 주식형 펀드를 압도하면서 지나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액티브 펀드는 종목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과정에서 우량한 기업과 부실한 기업을 걸러내는 기업심사(듀 딜리전스) 기능을 수행하는 반면 패시브 펀드는 자금 유출입에 따라 지수에 편입된 모든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고 매도한다”며 “지난 3월 증시 급락 당시 패시브 자금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증시 낙폭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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