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한 '페이스북 숍스' 전자상거래 공략

입력 2020-07-13 15:09   수정 2020-07-14 19:29


지난달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페이스북 숍스’가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안에서 쇼핑몰을 열게 해주고 거래를 중개해주는 방식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세계 1위 소셜미디어 사업자의 진출이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페이스북 숍스 한국 상륙
페이스북은 지난 5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에는 한국을 포함한 8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에서도 페이스북 숍스를 도입했다.

개인, 중소기업 등 사업자는 페이스북 숍스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상에서 무료로 각자의 쇼핑몰인 ‘숍(Shop)’을 열 수 있다. 숍 페이지 개설은 국세청의 정식 사업자등록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효과적인 쇼핑몰 운영을 위해 페이스북 숍스를 운영하는 점주들에게 운영에 관련된 빅데이터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검색을 통해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애초 페이스북 숍스는 연말 혹은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서비스 시기가 앞당겨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숍스 출시를 앞두고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온라인 쇼핑 붐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온라인 매장 계획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2017년 94조1857억원, 2018년 113조3140억원, 2019년 135조264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페이스북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다.

페이스북코리아는 현재 페이스북 숍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가 앱 밖에서 사업자가 마련한 방법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라 페이스북은 수수료를 챙길 수가 없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는 향후 페이스북 숍스를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와 연동시킬 뜻을 비쳤다. 외국에선 페이스북 앱 안에서 결제하는 기능을 넣기도 했다. 아직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 유료화가 가능하다.
인플루언서, 트렌드 검색으로 무장
전문가들은 인플루언서들의 주 활동무대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전자상거래가 결합되면서 상당한 파급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오드엠에 따르면 올해 5월 인플루언서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된 상품들의 거래금액이 3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의 일상, 취미, 여가 등 다양한 스토리가 상품에 얹어진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효과는 막대하다”며 “이들이 페이스북 숍스를 통해 상품을 직접 팔기 시작한다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젊은 층에선 ‘트렌드 검색 창구’ 역할로 쓰인다는 점도 큰 무기다. 20~30대는 보통 패션, 맛집, 용품 등을 검색할 때 네이버, 구글 등 정보 위주의 검색서비스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를 찾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트래픽은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숍스로 흘러들 수 있다. 네이버, 쿠팡, 옥션 등 기존 전자상거래의 기업들이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으로 앱 내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도입된다면 페이스북에서 상품을 사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네이버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로 국내 1위(지난해 거래액 20조9249억원) 전자상거래 사업자가 됐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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