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팀닥터 안주현 "유족께 죄송"…혐의 대체로 시인

입력 2020-07-13 16:38   수정 2020-07-13 16:40

"혐의를 인정합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45)가 13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경주경찰서를 출발해 이날 오후 2시께 대구지법에 도착한 안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주시청 팀에는 어떻게 들어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혐의를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주시청팀에서 소위 '팀닥터'로 불리며 선수들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유족 등에게 사과한 것은 최숙현 선수 사망 이후 17일 만이다.

안 씨는 이날 오후 12시30분께 경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대기 중인 호송차를 타고 대구지법으로 갔다. 그는 큰 체구로 알려졌으나 다소 마른 체형이었으며 운동복을 입고 안경을 낀 상태였다.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당사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안 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선수들을 때리거나 폭언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여자선수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지만 대체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앞서 올 3월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경주시청팀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을 때 이들과 함께 최숙현 선수 폭행에 가담한 혐의가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최숙현 선수가 숨지고 난 뒤 이용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최숙현 선수 동료, 유족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선수 폭행 등을 폭로하자 잠적했다.



안 씨의 행방을 추적해온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0일 대구 북구에 있는 원룸에서 그를 체포해 경주경찰서로 이송한 후 조사를 벌여 12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과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13일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0시27분께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해 유명을 달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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