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승리…'기운차게' 팔리는 기아차

입력 2020-07-13 16:51   수정 2020-07-14 02:03


기아자동차가 13일 공개한 신형 미니밴 카니발의 내부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다리를 높이고 머리를 뒤로 눕힐 수 있도록 한 7인승 모델의 2열 좌석은 ‘비행기 일등석’과 닮아 특히 주목을 끌었다. 신형 카니발은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해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이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기아차는 다음달 신형 카니발 판매를 시작해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창사 이래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자동차업계에선 핵심 차종의 신차가 연쇄적으로 쏟아지는 ‘골든 사이클’이 업그레이드된 디자인 및 품질과 어우러져 기아차에 ‘위기 속 도약’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디자인 기아’ 통했다
기아차는 한때 실용성은 갖췄지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초기 변신의 물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이 텄다. 정 수석부회장은 디자인 혁신을 목표로 2006년 아우디TT와 폭스바겐 뉴비틀 디자인을 맡았던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디자인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기아차는 K7(2009년)과 K5(2010년) 등 ‘K시리즈’를 앞세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0년이 흘렀다. 올해 기아차의 질주도 디자인이 이끌고 있다. ‘디자인 기아’의 상징인 K5가 중형 세단의 원조 격인 현대차 쏘나타를 제친 게 대표적이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도 기아차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소형 SUV 셀토스는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를 밀어내고 해당 차종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중형 SUV 시장을 포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다. 지난달엔 SUV 중 유일하게 1만 대(1만1596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만5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5% 증가했다. 기아차 창사 이래 최대치였다.
美선 품질 1위·中선 판매 ‘반등’
기아차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해외에서도 품질을 앞세워 판매를 회복해가는 추세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작년보다 13.6% 줄어든 26만3337대를 판매했다. GM(-21.4%)과 피아트크라이슬러(-25.8%) 등 미국차는 물론 일본 업체인 도요타(-22.4%)와 비교해 판매 감소폭이 작았다. ‘RV(레저용 차량) 명가’ 답게 텔루라이드와 쏘렌토 등이 인기를 끈 가운데 품질에서도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북미 전용 SUV 텔루라이드는 ‘2020 북미 올해의 차’(1월) ‘2020 올해의 월드카’(4월) ‘워즈오토 10대 베스트 인테리어’(6월) 등을 휩쓸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의 유력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도 31개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와 수익성 측면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전년보다 20.9% 늘어난 2만2028대를 판매했다. 5월(+12.1%)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보다 판매가 늘었다. 중국형 SUV인 스포티지(현지명 즈파오)가 9000대 이상 팔리면서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차값이 10만위안(약 1700만원)을 넘는 모델의 판매 비중은 78%나 된다. 전년보다 20%포인트 이상 늘어 수익성도 한층 개선됐다. 현지 딜러망을 확충하고 차량 구매 후 1개월 내 반품 시 차값을 되돌려주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신차 행진
기아차의 질주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아차 내수 판매 1위(6만3706대)를 기록한 신형 카니발이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와 소형 SUV 스토닉 부분변경 모델도 새로 선보인다.

미국에선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K5를 다음달 출시하고, 10월엔 신형 쏘렌토가 출격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9월께 K5의 크기를 키운 중국형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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