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육성, 하나금융은 디테일에 강했다

입력 2020-07-13 16:47   수정 2020-07-14 02:05

하나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털(VC) 하나벤처스가 스타트업 데모데이(경진대회)를 열어 선정 기업별로 최대 10억원의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투자자에게 사업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다. 국내에서 VC가 지분 출자를 조건으로 데모데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벤처스는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국내 첫 출자 연계 스타트업 데모데이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오는 16일 서울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제1회 하나벤처스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심사위원을 디캠프에 모아 온라인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받을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 등 그룹 수뇌부도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기존 데모데이는 단순한 스타트업 기업설명회(IR)에 가까웠다. 주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모태펀드 등 공적기금이 열었다. 입상 시 상금과 공간 제공 등의 특전을 주는 데 그쳤다.

하나벤처스 데모데이가 주목받는 것은 입상 업체에 지분 출자를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 스타트업은 자금이 모자랄 때가 많다. 지난달 공고를 낸 뒤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국내 320여 개 스타트업이 대회에 참가한 이유다. 노화방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의료 스타트업인 ‘디파이’, 해외 부동산 플랫폼 ‘빌드블록’, 건강기능식품 배달 플랫폼 ‘닥터가이드’ 등 8곳이 결승에 올라갔다. 하나벤처스는 결승전에서 이들 중 6개 업체를 뽑아 각각 3억원(입선)에서 10억원(대상)을 지분 투자할 계획이다. 황보현우 하나벤처스 상무는 “평가된 기업 가치와 향후 성장성 등에 따라 예정된 규모를 넘어 추가 출자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생애주기 맞춘 금융지원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지주가 2018년 세운 VC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초기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 초기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면 다른 VC에 의존할 필요 없이 주도권을 쥐고 투자할 수 있다.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그룹 차원의 ‘토털 금융서비스’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벤처스와 하나대체투자운용이 기업금융 전용 펀드를 운용하고, 하나금융투자가 기업의 상장 전 투자(프리IPO) 및 기업공개(IPO)를 맡는 방식이다.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하나생명은 펀드에 돈을 대는 출자자(LP) 역할을 할 수 있다.

하나벤처스 데모데이를 계기로 하나금융은 계열사 연계 스타트업 육성·지원 프로젝트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올초 하나금융지주 주도로 ‘혁신금융협의회’를 만들고 내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혁신기업 출자와 금융지원(대출)에 쓴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나금융은 2018년 말 국내 최초 민간주도 벤처투자 모자(母子) 펀드인 ‘하나-KIVC 유니콘’을 총 11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 국내 성장단계 벤처기업 22곳에 투자했다. 펀드에 딸려 있는 자(子)펀드를 최근 4300억원 규모로 키웠다. 하나벤처스는 연 2회가량으로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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