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TF 거래 年 1000조 시대…투자문화 개선 계기 삼자

입력 2020-07-13 17:41   수정 2020-07-14 00:53

개별 주식이 아니라 주가지수나 업종별 지수 움직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 거래액은 52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말까지 10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1조3000억원대였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6월 말 4조2000억원대로 반년 새 3배 이상 늘어났다.

ETF 인기가 치솟은 것은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대폭 확대된 데다, 주식형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의 전 종목이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예측이 용이한 주가지수나 업종별 지수에 베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ETF 거래 증가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수시로 사고팔 수 있어 거래가 편한 데다 수수료도 주식형 펀드보다 훨씬 싸다. 개별 주식과 비교해 단기간에 큰 수익은 어렵지만 큰 손실 위험도 작다. 올 들어서는 수익률(인버스를 제외한 주식형)도 액티브 주식형 펀드보다 높다.

ETF는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증시 안정에 기여할 수 있고, 퇴직연금 등 노후 대비 장기투자에도 적합하다. 개별 주식을 이용한 작전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줄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승뿐 아니라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어 가격 거품 제거 기능도 있다. 미국(11.7%) 일본(6.4%)의 증시 시가총액 대비 ETF 순자산총액 비율이 한국(작년 말 기준 2.8%)보다 월등히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단점도 있다. 주가지수가 급등락할 때 쏠림 현상을 가속화해 변동성을 확대시킨다는 게 대표적이다. 단타매매 수단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양방향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같은 특성이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축소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ETF는 개별 주식보다는 지수나 업종, 단기매매보다는 장기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크다. ETF 투자붐이 증시 선진화와 투자문화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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