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센터, 다목적 '디지털 미디어 공간'으로 탈바꿈

입력 2020-07-14 15:12   수정 2020-07-14 21:49


대표적인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가 디지털 미디어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제회의와 전시·박람회가 열리는 행사 공간에서 1년 내내 기업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고 미디어아트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다목적 디지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컨벤션센터의 변신은 세계적인 추세다. 싱가포르는 2013년 썬텍 전시장 입구에 55인치 모니터 664대를 연결한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더빅픽처(The Big Picture)’를 설치했다. 2016년 12월 개장한 호주 시드니 국제컨벤션센터 역시 실내외에 디지털 미디어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독일 쾰른 전시장은 지난해 생체인식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사이니지로 재단장하며 지능형 컨벤션센터로 업그레이드했다. 이탈리아 최대 컨벤션센터인 피에라 밀라노도 디지털 미디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코엑스 ‘엑스페이스’ 개관
전국 15곳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곳은 코엑스다. 코엑스가 있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는 2016년 전국 최초로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디지털 미디어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내에 디지털 미디어 조성을 추진해 온 코엑스는 16일 ‘엑스페이스(xpace)’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엑스페이스는 실내 로비와 4개 전시홀 입구에 총 22개의 디지털 사이니지로 구성됐다. 무역협회와 코엑스가 30여억 원을 들여 높이 11m의 빅 브리지(2개소), 로비 기둥을 높이 4.5m 디지털 사이니지로 감싼 에지 칼럼(6개소), 난간 브리지(5개소)와 대형 플로어 미디어(1개소), 1·3층 전시홀 입구현판(8개소)을 설치했다. 정진욱 코엑스 공간사업팀장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최고 사양의 2㎜ 피치(pitch) LED 모듈을 사용해 선명한 영상과 음향 송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 킨텍스도 디지털 미디어 공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전시장 실내와 야외에 ‘환영’ ‘기대감’ ‘즐거움’을 테마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킨텍스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은 주최사와 참가기업, 관람객 등 킨텍스의 주 이용객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공간 효율성·수익성 향상 기대
컨벤션센터들이 앞다퉈 디지털 미디어 조성에 나서는 이유는 시설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서다. 장소 임대 외에 별도의 수익 모델이 없는 센터 입장에선 시설 증·개축 없이도 광고 판매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코엑스는 전시홀 입구 8개 디지털 사이니지를 행사 주최자도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 절약과 폐기물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연간 수백 건의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와 킨텍스는 연간 축구장 3배 면적(2만1000㎡)의 현판, 현수막 등 폐기물을 배출한다. 행사기간 설치했다 폐기하는 일회성 사인물이 디지털 사이니지로 대체되면서 행사를 여는 주최자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 팀장은 “컨벤션센터의 디지털 전환은 글로벌 마이스 시장의 대표적인 트렌드 중 하나”라며 “건물의 친환경성을 높이고 센터와 행사 주최자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과 효율적인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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