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잠실·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탄력…확 바뀌는 '마이스 서울'

입력 2020-07-14 15:16   수정 2020-07-14 15:18


서울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남권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를 시작으로 ‘K마이스’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동남권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가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표류하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마이스 복합단지’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스 복합단지가 들어서면 세계 20위권이던 서울의 마이스 인프라 경쟁력은 단숨에 10위권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전시장 연면적(6만4000㎡) 기준으로 서울은 10년 넘게 홍콩의 3분의 1, 싱가포르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마이스 복합단지는 서울의 마이스 경쟁력을 한번에 끌어올리는 ‘퀀텀점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년 서울 마이스 ‘마곡시대’
서울 마이스 복합단지 중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다.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특수목적법인(SPC) 에스디에이엠씨 설립을 마쳤다. 현재 진행 중인 교통영향평가 등 최종 인허가가 연내 마무리되면 내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한다. 민간사업자가 토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마곡 복합단지 사업비는 토지비용(1조632억원)을 포함해 총 3조3332억원이다.

마곡 복합단지는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중심부 특별계획구역(8만2724㎡)에 조성된다. 삼성동 코엑스처럼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다. 전체 6층 전시·컨벤션 시설은 전시장(7500㎡)과 회의시설(1만2500㎡) 등 2만㎡ 규모다. 지원시설은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의 400실 규모 특급호텔과 극장, 공연장,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지하 1층 문화집회시설(1만5000㎡) 등이다.

서울시 서남권개발과 관계자는 “마곡 복합단지는 김포공항,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강남에 쏠린 마이스 수요를 서남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 내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서울역 북부역세권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 5~6년을 표류하던 사업이 지난해 7월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화역사와 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를 대거 참여시킨 한화그룹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해 그룹의 새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개관한 수원 광교신도시 수원컨벤션센터 일대 복합단지를 개발한 경험도 있다.

북부역세권 복합단지는 중구 봉래동 일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약 5만㎡에 조성된다. 지하철과 KTX고속철도, 공항철도, 버스환승센터 등 교통 접근성은 서울의 마이스 복합단지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전시·컨벤션(1만㎡), 호텔, 쇼핑, 업무시설 등 세부안은 협상조정위원회에서 세부안을 마련 중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정확한 착공·준공 일정은 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 지원시설을 50% 이상 공급하도록 명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잠실 마이스 밸리’ 2026년 완공
서울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사업의 하이라이트는 잠실운동장 일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지구다. 조사 의뢰 3년 반 만인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타당성조사를 마쳤다. 반년 넘게 끌어오던 기획재정부와의 부지교환 문제도 최근 합의점을 찾았다. 올 10월 제3자 공고를 통해 내년 상반기 50년 수익운영권을 가져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예상 착공시기는 2022년 하반기, 준공은 2025년이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는 서울시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이다. 서울시는 2014년 삼성동 코엑스~현대차그룹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잠실운동장 일대 199만㎡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했다. 지난 5월 착공한 GBC(1만6500㎡)가 2026년 하반기 완공되면 삼성동과 잠실동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에는 코엑스(4만7425㎡)를 포함해 총 18만3925㎡ 규모의 마이스 밸리가 구축된다.

사업비 2조2280억원이 투입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엔 10만㎡ 규모 전시장과 2만㎡ 회의시설이 들어선다. 전시장은 코엑스(3만6007㎡)보다 3배 크고, 국내 최대 규모인 고양 킨텍스(10만8566㎡)와 맞먹는다. 이외에 잠실 복합단지에는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와 같은 스포츠콤플렉스, 야구장과 수영장, 마리나 등 스포츠·레저시설, 900실 규모의 호텔과 문화·상업·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마이스 복합단지 성공 조건은?
마이스업계에선 서울의 마이스 복합단지가 제 기능을 하려면 “계획 단계부터 미래 수요를 감안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의 복합시설이 한곳에 집중돼 개발되는 만큼 시설 규모와 기능을 정하는 잣대를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스 복합단지는 전시·컨벤션 시설과 호텔, 쇼핑 등 모든 시설이 퍼즐을 맞추듯 한 번에 들어선다. 현재 추진 중인 마이스 복합단지가 모두 이런 콘셉트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지에 들어서는 건물은 마치 하나처럼 이어진 연결구조를 띠게 된다. 이 때문에 향후 전시장과 회의시설 등 마이스 시설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증축과 개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복합단지의 핵심인 마이스 시설의 규모와 기능이 미래 수요에 방점을 두고 정해져야 하는 이유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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