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서둘러 끝내라"

입력 2020-07-14 17:16   수정 2020-07-15 00:55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라”고 공식 촉구했다. HDC현산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선결조건이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운명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HDC현산에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서에 거론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거래를 종결하자”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양사가 지난해 12월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까지 유상증자 및 구주매매계약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지난 3일 러시아로부터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니 13일까지 계약을 끝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그러나 “선행조건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HDC현산은 러시아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발표한 당일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진술과 보장이 진실돼야 하며, 확약과 의무가 모두 이행되는 등 다른 선행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HDC의 거래 종결 의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불어난 부채가 발목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달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다”며 “계약 체결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던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해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을 바라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도 불투명해지면서 항공산업 구조조정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 이스타항공에 “15일 밤 12시까지 체불임금 등 미지급금을 모두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 휴업수당을 반납하는 등 ‘미지급금 규모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1700억원을 기한 내 모두 해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단 15일까지 기다린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제주항공의 완강한 태도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분석과 함께 희박하지만 정부의 막판 중재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선아/신연수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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