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멜론에 꽂힌 스타벅스·고창 수박에 반한 커피빈

입력 2020-07-15 11:09   수정 2020-07-15 11:33



곡성 멜론으로 만든 스무디, 고창 수박 주스, 제주 한라봉 칠러….

올 여름 식품업계에 새로 등장한 시즌 음료들이다. 식품업계가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한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거나 농가 상생을 위한 판촉 캠페인을 벌이는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고, 기업은 우수한 작물을 활용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지역 농산물 축제가 사라진 농촌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절별 지역 특산과일로 음료 경쟁
커피빈코리아는 고창 수박의 유통, 가공, 홍보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일 전북 고창군, 아라프룻, 모건푸드, 디마인드 등과 함께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전국 300개 매장에서 고창 수박을 통재로 갈아 넣은 '고창 수박주스'를 선보였다. 커피빈은 앞으로 복분자, 오디 등 베리류를 활용한 음료도 개발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제주 한라봉을 주원료로 하는 ‘한라봉 칠러’ 등 국내산 과일을 사용한 칠러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산 원재료 수급을 강화하고 있다. 여름 시즌 한정 음료로 출시된 한라봉 칠러는 오늘 9월 29일까지 판매한다. 이 기간 동안 총 12톤의 제주 한라봉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봄 시즌에는 100% 국내산 나주 배를 주원료로 한 신메뉴 ‘배 칠러’를 출시하기도 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전라남도 곡성에서 생산한 곡성멜론으로 만든 스무디와 빙수를 출시했다. 곡성멜론 스무디는 멜론에 부드러운 우유를 조합해 멜론 아이스크림 맛을 낸 게 특징이다. 곡성멜론은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국내산 멜론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스타벅스도 꽂힌 국내산 멜론
커피 전문점에서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가장 먼저 시도한 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다. 10년 전 라이스칩을 출시했고, 이어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 우리미 카스텔라 등을 선보였다. 스타벅스가 소비한 국내산 쌀은 10년간 누적 167t. 20kg 쌀 8350포에 달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천의 지역명을 그대로 살려 특산물인 쌀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쌀의 우수성을 알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우리 미 카스텔라'는 스타벅스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키운 평택 지역 친환경 경기미로 만들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밖에 지역 특산품을 활용했던 ‘문경 오미자 피지오’, ‘광양 황매실 피지오’, ‘고창 수박 블렌디드’ 등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전국 멜론 농가에서 수확한 국내산 멜론을 생과일 형태로 갈아 만드는 '스위트 멜론 블렌디드'를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내놨다. 스타벅스의 음료 외 푸드는 전체의 약 10%가 국내산 농산물이다. 라이스칩, 한입에쏙고구마, 우리나라옥고감 등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베지밀도 국산콩 원료로
장수 식품회사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계약재배를 늘리고 농가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두유업계 1위 베지밀을 만드는 정식품은 최근 전남 무안, 경남 사천, 충남 공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국산 해콩 600t을 계약재배하고 있다. 2018년 검은콩으로 첫 계약재배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흰콩(백태)을 추가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에서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대한민국 제철음식 캠페인'으로 매월 1개 이상 지역 대표 특산물을 소개한다. 7월에는 포도 기획전으로 경북 김천 샤인머스캣을, 8월에는 경북 영천의 천도 황도 백도 복숭아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발굴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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