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큰별 되시길"…'6·25 전투복' 입고 영면

입력 2020-07-15 17:45   수정 2020-07-16 01:27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15일 거행됐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경우와는 달리 청와대에서는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만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가 불참했다. 이와 달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 미국 인사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렸다. 백 장군은 입관식에서 6·25전쟁 당시 착용했던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을 수의로 입었다. 군악대 연주와 함께 위패, 영정, 고인이 생전에 받은 태극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 태극기로 감싼 백 장군 관은 육군 의장대원과 미군에 운반돼 영결식장으로 들어왔다.

이날 영결식에는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에이브럼스 사령관, 김유근 1차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 총장은 조사에서 “장군님은 ‘영웅’이었다. 백척간두 누란지위 속에서 대한민국 육군을 기사회생시켰고,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지켜냈다”며 “장군님이 사랑하는 전우들과 함께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킨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사단장을 지낸 송영근 예비역 중장은 추도사에서 “다부동 전투 당시 패배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고 저나 여러분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국가장으로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서 추도사를 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백 장군을 “6·25전쟁 지상 전투의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암울한 순간에서 유엔군 전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군을 이끌었고,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며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Farewell, friend)”고 추모했다.

안장식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장군님은 위기마다 대한민국을 구해 세상 사람들이 ‘살아 있는 전설’로 부른다”며 “조국의 별로 이 땅을 지키시다 하늘의 별이 되신 장군님께서 더 영롱한 별빛을 뿌려주는 호국의 큰 별이 돼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와 장병 등 8명이 백 장군 묘에 허토했다. 허토용 흙은 다부동 등 6·25전쟁 격전지 여덟 곳에서 퍼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안장식까지 함께했다. 이날 안장식에 참석한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백 장군은 그의 조국을 위해 봉사했고 한·미 동맹을 위해 크게 이바지했다”며 “백 장군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임락근/김소현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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