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티맥스 '토종OS'로 MS에 도전장

입력 2020-07-15 17:27   수정 2020-07-16 02:29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PC 운영체제(OS) 시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 OS인 ‘한컴구름’을 출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티맥스도 올해 1월 ‘티맥스OS 오픈에디션(OE)’을 선보였다. 개방형 OS 도입을 추진하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부, 2026년까지 개방형 OS 도입
한컴구름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 안랩, 휴네시온 등이 함께 개발한 개방형 OS ‘구름OS’를 토대로 개발됐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한글 뷰어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컴구름은 인터넷 브라우저인 ‘구름 브라우저’, 이미지 뷰어, 동영상 플레이어, 압축 프로그램, 메모장, 계산기 등을 기본 앱으로 갖추고 있다.

개방형 OS는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돼 소스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OS를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애플의 맥OS에 비해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이 싸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티맥스도 OS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티맥스OS 홈 에디션(HE)’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티맥스OS 오픈에디션(OE)을 내놨다. 오피스 프로그램인 ‘투오피스’와 웹브라우저 ‘투게이트’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개방형OS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6년까지 모든 공무원이 쓰는 외부망 PC에 개방형OS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무원들은 보안을 위해 한 명이 행정업무용 PC와 인터넷용 PC 두 대를 쓰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PC 환경에서 구동되는 개방형 OS를 통해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해 PC 운영 대수를 1인당 한 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MS가 지난 1월 윈도7 기술 지원을 종료한 게 발단이 됐다. 정부는 윈도7이 적용된 PC의 OS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수천억원의 예산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는 개방형 OS 도입으로 연간 약 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호환성은 ‘숙제’
‘토종 OS’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개방형 OS가 MS 윈도를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윈도, 맥OS 기반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없어서다. 여전히 MS 윈도의 점유율이 89.93%에 달하는 이유다. 한컴구름에서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웹오피스와 한컴 뷰어를 제외한 한글 프로그램을 쓸 수 없다.

정부가 개방형 OS를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년 2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개방형 OS인 ‘하모니카’를 개발했다. 그러나 낮은 호환성이 문제로 꼽히며 도입 사례가 많지 않았다. 세계적인 성공 사례도 드물다. 독일 뮌헨 지방정부는 2003년 윈도 대신 리눅스를 이용하기로 했지만 호환성 문제로 결국 윈도로 다시 돌아갔다.

국내 기업은 특정 프로그램만 반복적으로 쓰는 PC를 중심으로 개방형 OS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쓰는 개인용 PC에 비해 몇 개의 반복적인 작업만 하는 PC에는 비싼 상용 OS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은 PC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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