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빌리면 月 이자 16만원…'마침내' 연 1%대 주담대 나왔다

입력 2020-07-16 10:55   수정 2020-07-16 15:31


마침내 주요 은행에서 연 1%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왔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 0%대로 떨어진 영향이다. 대출 수요자들의 이자부담도 전례없이 낮아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농협은행이 이날부터 6월 코픽스를 반영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연 0.17∼0.18%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21∼3.71%로, 우리은행은 연 2.36∼3.96%로, 농협은행은 연 1.96∼3.57%로 각각 인하했다.

농협은행에선 마침내 최저 금리가 1%대까지 떨어진 주택담보대출이 나왔다. 5대 은행에서 연 1%대 주택담보대출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저 대출금리는 농업인이어야 받을 수 있다"며 "일반 금융소비자들은 0.1∼0.2%포인트 높은 최저금리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달 코픽스와 연계해 다음달 다루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은행들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9%로 5월(1.06%)보다 0.17%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코픽스가 1%를 밑돈 것은 2010년 2월 공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등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이 중 예·적금의 반영 비율이 80%이상이다. 은행들의 '조달비용' 이 그만큼 낮춰졌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떨어뜨리면서 은행들도 정기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속속 낮췄다.

아직 주요은행에 1%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보편화했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매일 조달금리를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반영하는 신한은행 등은 코픽스 발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연 2%대 초반 금리 수준(변동금리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고시금리를 사용하는 농협은행 등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아간 사람들은 3~6개월에 걸쳐 금리 인하분을 적용받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조달금리 인하분의 반영이 끝나 더 떨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상반기에 집값이 많이 올라 지금 주택을 매입하는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확 줄었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씨티은행도 지난 9일 기준 6개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1.48%를 기록했다. 5년마다 금리를 다시 책정하는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1.97% 수준이다.

씨티은행 대출 상품 금리는 다른 은행들보다 더 낮은 편이다. 씨티은행의 금리를 결정하는 방식이 달라서다. 씨티은행은 AAA등급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정하기 때문에 시장 금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다만 씨티은행에서 연 1%대 대출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채워야 한다. 최저금리 주담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은행 거래 실적이 10억원을 넘어야하고, 대출금액도 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연 1%대 금리가 가능해졌지만 실제 창구에서 주담대를 받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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