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영업자산 회수…대보건설, 신용도 '어쩌나'

입력 2020-07-16 16:53  

[07월 16일(16:53)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종합 건설 업체 대보건설의 신용도가 위태롭습니다. 대보건설은 1981년에 설립돼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종합 건설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국내 51위의 대보그룹 내 건설 업체입니다.

대보그룹은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를 운영하는 대보유통과 건설 사업을 하는 대보건설, 교통 시스템 유지 관리 회사인 대보정보통신, 골프장 서원힐스를 운영하는 서원레저 등으로 다각화돼 있습니다. 대보건설은 지배구조상 하단에 위치해 있고요.

대보건설은 최근 3년 평균 건설 매출 대비 2.6배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수주 잔고 중 공공공사 비중은 59.3%로 잔고 구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대보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했습니다. 지난달 유효기간이 만료된 대보건설의 신용등급은 BBB였습니다. 사실상 한 단계 하향 조정된 겁니다.

신용등급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영업자산 회수의 불확실성입니다. 대보건설은 2017년까지 민간 개발사업에서 공사비 확보가 가능한 분양률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과 지난해에 분양을 실시한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사업에서 부진한 분양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해당 사업에 대한 공사비 회수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겁니다.

분양 실적이 저조한 4개 현장에 대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공사도급액의 75~85%를 확보할 수 있지만 분양 실적이 저조하면 나머지 공사도급액에 대한 대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업자산 회수 지연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저하가 불가피해지고요.

또 분양 경비, 금융 비용 등 사업비가 증가하면 대손 규모는 늘어나게 됩니다. 대보건설의 주력 부문인 공공공사는 채산성이 낮습니다. 채산성은 낮은데 판매관리비 부담이 있다 보니 부진한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7~2019년 평균 판매관리비 부담률은 5.5% 수준입니다. 2015년 2.1%였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엔 1%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도 2.2%를 나타냈습니다. 계열 지급 보증 규모가 줄어드는 건 대보건설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2018년 이후 증가한 기타 특수관계자에 대한 지급보증이 올 들어 축소되고 있거든요.

지난해 말 보증금액은 1362억원이었는데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437억원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그러나 채산성이 낮은 공공공사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 등 비주택 사업을 확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운전자본 부담은 매입채무, 미지급금 등 상거래 채무와 사실상 차입으로 볼 수 있는 상환우선주 등으로 대응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상환우선주를 차입으로 간주한 부채비율은 2016년 말 214.3%에서 지난해 말 304.7%로 뛰었거든요.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신안산선, 서부내륙도로 등 수익성이 양호한 현장들의 기성인식이 본격화하고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감안했을 때 중단기적으로 외형을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공공사의 낮은 채산성과 진행 현장의 저조한 분양률 극복이 대보건설의 향후 신용도를 좌우할 듯 합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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