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8차례 박수갈채'…통합당은 "독재하지 마십쇼"

입력 2020-07-16 17:37   수정 2020-07-17 01:15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에 대한 반응이 여야 간 극명하게 엇갈렸다.

문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20분께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로 맞았다. 반면 미래통합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박수에 동참하는 의원이 많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각 당의 상징인 파랑, 분홍, 노랑, 주황색으로 디자인된 넥타이를 착용하고 연설대에 올랐다. 여야가 하나로 똘똘 뭉쳐 코로나19로 인한 민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21대 국회가 되길 바라는 여망을 담았다. 문 대통령 연설이 이어진 30분간 176석의 거대 여당에서는 18차례에 걸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K방역’ ‘포스트 코로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 등을 언급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다. ‘협치’를 언급할 때는 통합당 의원석에서 “협치합시다!” “독재하지 마십쇼”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권력기관 개혁을 말할 때도 통합당에서 항의가 터져 나왔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화합 행보를 강조하기 위해 퇴장할 때 통합당 의원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문 대통령과 악수하지 않고 목례만 주고받았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항의의 뜻으로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왼쪽 옷깃에 ‘민주당 갑질 민주주의 붕괴 규탄’이라고 적힌 리본을 달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짐작은 했지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했고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은 없었다”며 “특히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국회를 빠져나가는 동안 한 남성이 난동을 부리는 사고도 벌어졌다. 신원 미상의 남성은 오후 3시20분께 국회 본청을 빠져나가던 문 대통령에게 항의하며 신발을 던지다가 경찰 등에게 제압당했다. 문 대통령은 방청객이 던진 신발에 맞지 않았다. 방청객은 “‘빨갱이 문재인’을 자유 대한민국에서 당장 끌어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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