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리츠 성장기 이제 시작… 은행 대체할 상품 속속 선보일 것”

입력 2020-07-20 11:52   수정 2020-07-20 16:49

≪이 기사는 07월20일(05: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의 성장기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은행 예?적금을 대체할 중위험?중수익 리츠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안병래 KB증권 대체금융본부장(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대기 중인 지금 개인투자자가 은행을 대체할 투자수단으로 리츠만큼 적당한 게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IB2총괄본부에 리츠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앞으로 리츠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안 본부장은 “초저금리와 함께 저성장?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관투자가가 독점해온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가 개인들한테도 열리기 시작했다”며 “정부도 세제 혜택 등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어 리츠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리츠의 자산도 갈수록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등장한 공모리츠는 상업시설과 사무용빌딩 정도였지만 올 하반기엔 호텔, 주유소, 물류센터 등 기존과 다른 자산을 담은 리츠가 상장될 예정이다. 그는 “개인들이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설비, 도로, 항만 등 인프라를 자산으로 한 리츠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영업인가 과정에서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 등 제도만 정비한다면 충분히 공모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이 같은 변화과정에서 개인이 믿을 수 있는 안정적인 리츠상품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 증권사가 주관을 맡은 공모리츠 중 가장 먼저 증시에 발을 딛는 ‘제이알글로벌리츠’도 이 원칙을 바탕으로 장기간 준비했다. 해당 리츠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사무용빌딩인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벨기에 연방정부인 건물관리청이 2034년말까지 중도해지 옵션없이 이 건물을 임차하고 있으며, 목표 배당수익률이 연 8%다. 기관투자자들이 지난달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공모가(주당 5000원)와 같은 조건으로 3430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로 이 리츠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KB증권도 650억원을 투자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다음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물량(2400억원)의 절반인 1200억원어치를 소액우선배정물량으로 할당하기로 한 것도 개인들의 투자기회를 넓히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오는 22~24일 진행되는 청약에서 일반투자자는 얼마를 청약하든 상관없이 청약물량 중 100만원어치 이하는 우선 배정받는다. 나머지 물량은 일반적인 기업공개(IPO) 방식대로 경쟁률 대비 청약금액에 맞춰 받는다. 100만원 이상을 청약한 개인은 최소 100만원어치 물량을 받을 수 있다. 안 본부장은 “기존 IPO 방식대로 청약을 진행하면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지만 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소액으로도 우량한 중위험?중수익 리츠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공모리츠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본부장은 제이알글로벌리츠 상장 이후에도 우량한 리츠 발굴을 위해 분주히 움직일 계획이다. 많은 종목을 상장시키기보다는 하나의 리츠를 상장시키더라도 해당 리츠가 꾸준한 우량자산 매입을 통해 더욱 탄탄한 상품으로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신탁과 협력관계를 맺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이지스자산운용의 주주로 참여해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코람코자산신탁과도 포괄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는 “리츠시장이 커지는 만큼 리츠 공모를 위해 우량자산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신탁처럼 대체투자시장에서 인정받는 회사들과 협업할수록 자산 발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그룹 계열사가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하고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공모리츠를 상장시키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현재 금융그룹 중에선 신한(신한알파리츠)과 NH(NH프라임리츠)가 자사 브랜드 상장리츠를 두고 있다. 안 본부장은 “KB금융그룹 내에서 리츠를 개인고객에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만한 투자상품이란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신탁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AMC 역할을 맡아 KB 이름을 단 매력적인 상장 리츠를 꾸준히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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