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간]메자닌·프리IPO·사모펀드 투자?.. 알쏭달쏭한 대체투자 '한눈에'

입력 2020-07-20 13:28  

≪이 기사는 07월20일(13: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로금리'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시절이 올 것이라고 짐작한 사람이 있었을까.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라는 표현도 심심치 않게 사용되는 시대다. 하지만 누구나 시중금리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얻기를 바란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마찬가지다.

과거 우리나라의 개인은 여윳돈을 굴리는 방식으로 흔히 부동산 투자를 떠올렸고, 기관이라면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주로 치중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투자 금액의 상당부분을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로 굴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체투자는 상장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니라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모든 것이 그 안에 담길 수 있다. 범위가 넓고 다양해서 대체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와닿지 않기도 한다.

<주식 고수들이 더 좋아하는 대체투자>(출판사 부크온)는 이런 궁금증을 가진 개인투자자가 쉽게 대체투자의 기본기를 쌓아갈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기업 생애 주기 맞춤형' 대체투자를 다룬다는 점이다. 예컨대 기업의 창업기에는 스타트업 투자(액셀러레이터, 창업투자회사), 성장기에는 프리 IPO(기업공개) 투자(창업투자회사, 신기술금융회사)가 필요하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한 성숙기에는 메자닌 투자(신기술금융회사, 자산운용사)가 적당하고 안정성은 갖췄지만 현 상태로는 성장률이 더 이상 높아지기 어려운 쇠퇴기라면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사모펀드)가 적정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생소하다. 보통 상장 주식을 거래하거나, 조금 넓히더라도 채권을 사는 정도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회사가 대부분이고, 기업이 성숙하기 전에 투자한다면서 찾아가는 코스닥 시장은 변동성이 대단히 크다. 하지만 '대체투자'라는 시각으로 살펴보면, 기업이 아주 초기 단계일 때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기업이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때도 주식 외에 다른 방식으로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와는 다른 '리스크-수익률' 조합을 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모든 시장이 개인에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고 주목할 만한 영역이 이 중에서도 일부 있다. 저자가 지목하는 투자 대상은 '비상장사 메자닌 투자, 상장사 메자닌 인수, 사모펀드 출자, 공모주 투자, 세컨더리 펀드 투자' 등이다. 일단 큰 그림을 잡고 나면 이러한 각 영역에 관한 투자 포인트를 조목조목 파악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다.

프라이빗뱅커(PB)가 옆에서 소개해 주는 것처럼 구체적인 사례를 상세하게 다룬다. 예를 들어 국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운용사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안다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이 있는데 대표상품은 무엇이고 이 회사들은 어떤 영역에서 잘하는 회사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구체적인 회사나 상품명을 거론하길 두려워하며 A사, B상품, XX업종의 OO회사 식으로 접근하는 다른 투자설명서와는 확연히 다른 대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막연히 고르려고 하면 수백, 수천가지 선택지 앞에서 길을 잃기 쉽다. 막연하게 투자자산의 종류와 이론적인 배경 정도를 설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의 친절한 가이드다. 시장을 겉핥기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저자의 자신감이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을 보고 관련 뉴스 등을 검색하면 훨씬 손에 잡히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조영민은 현재 IBK캐피탈 IB본부에 재직하며 4000억원 이상의 대체투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핵심 인력이다. CJ그룹 계열사 상장 업무를 하며 직장생활을 시작한 덕분에 투자 업무에 눈을 떴고, SK텔레텍을 거쳐 IBK캐피탈에 다니고 있다. 현 직장에서 중국 상하이 투자사무소 책임자를 지낸 중국통이기도 하다. 가격 1만7600원.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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