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에 뺨 맞은 화웨이, 아프리카로 눈 돌려 '5G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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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21 16:50   수정 2020-08-20 00:31

미국·유럽에 뺨 맞은 화웨이, 아프리카로 눈 돌려 '5G 굴기'

남아공 업체 관계자 "화웨이는 글로벌 5G 솔루션 선도하는 업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동통신사 레인(rain)과 아프리카 최초로 5G 단독모드(SA)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서방국가들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로 눈길을 돌려 위기를 탈출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21일 남아공 이동통신사 레인(rain)에 아프리카 최초의 5G SA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현재 레인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시 포인트(Sea Point), 클레어몬트(Claremont), 굿우드(Goodwood), 벨빌(Bellville), 더반빌(Durbanville), 케이프타운 시티 센터 등 케이프타운 주요 지역에 5G S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5G SA 네트워크는 레인이 확보하고 있던 기존 기지국들에 구축됐다. 이를 통해 레인은 서비스 지역 내에서 고정무선접속(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 품질을 더욱 강화했다.

5G SA는 향상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과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지원하는 5G 네트워크의 최신 서비스 방식이다. 화웨이의 통합된 코어 솔루션(Converged Core Solution)과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기술을 적용한 5G SA를 통해 레인은 초저지연과 더 높은 용량을 요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실현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카야 디랭가(Khaya Dlanga) 레인 최고마케팅책임자는 "5G 단독모드는 업링크율 증대, 보다 낮은 지연시간(레이턴시), 신뢰성 향상 등 5G 네트워크 성능을 월등히 높여준다"며 "레인은 다양한 기업용 및 가정용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클라우드 VR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화웨이와 함께 구축한 5G 단독모드 네트워크는 5G가 남아공의 4차산업혁명 미래를 실현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증명할 것"이라며 "글로벌 5G 솔루션을 선도하는 화웨이의 5G SA 솔루션을 통해 레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항만, 스마트 광업,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웨이의 남아공 진출은 서방의 퇴출 압박이 나온 상황에서 성사된 것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자국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화웨이를 퇴출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연말부터 영국 통신업체들은 화웨이의 5G 장비를 구매해선 안 된다. 이미 5G 네트워크에 참여 중인 화웨이 장비들은 2027년까지 철수시켜야 한다.

당초 영국 정부는 화웨이를 5G 네트워크에서 단계적으로 배제할 방침이었다.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5G 사업에 대한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고, 핵심 부분에 금지하는 조건으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영국에 국가 안보와 관련한 주요 정보를 화웨이가 빼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영국으로선 이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에서 대규모 손실을 무릅쓰고 화웨이를 배제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수출 규제로 화웨이의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도 결국 방향을 틀게 됐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장비 공급 능력이 타격을 받았다는 경고가 나왔던 탓이다.

특히 미국 부품으로 만든 반도체 사용이 막히면서 대체 부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게 컸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의 공급자로서 생존력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이달 초 영국 정부가 반 년 만에 화웨이 배제로 가닥을 잡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화웨이의 강점인 5G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반(反)화웨이 전선 참여 압박에 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서방국들도 최근 잇따라 화웨이 통신 장비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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