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박귀찬 KIRD 원장 "과학기술인도 CEO 의사결정 마인드 배워야"

입력 2020-07-21 18:08   수정 2020-07-22 00:37

“과학기술 인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수한 연구력입니다. 하지만 연구에만 매몰되면 연구 이후의 사업화 단계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연구원에게도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 마인드를 가르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지난 4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원장으로 부임한 박귀찬 원장(63·사진)은 취임 100일째인 이달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KIRD는 대학의 이공계 석·박사 학생부터 기업 연구원까지 국내 과학기술 인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다. 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노하우와 연구윤리, 보안 등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은 KIRD가 그동안 해오던 R&D 역량 강화 교육은 물론 사업화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민간과 달리 공공기관 연구자는 기초 연구와 원천기술 연구에 집중하기 때문에 연구결과물이 사업화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연구 역량에 사업적인 마인드까지 갖추면 가시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오는 11월까지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이 이 같은 자체 개혁을 추진하는 배경엔 정부와 글로벌 대기업, 학계를 두루 거치며 인재개발(HRD)을 고민해온 경험이 바탕이 됐다. 1977년 조달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경제기획원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근무했다. 특히 공정위에서 인사 담당 서기관으로 일하던 2002년엔 공정위 최초로 공무원 대상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입한 바 있다. 승진교육 말고는 이렇다 할 재교육 프로그램이 없던 시절, 공무원도 꾸준한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느껴 대기업의 인재개발 부서를 돌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2006년 포스코에 상무보로 영입됐다. 출근 첫날, 그는 포스코그룹의 R&D 및 리더십 교육 체계를 구축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포스코의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단계별 R&D 역량과 리더십 강화 방안을 마련한 박 원장은 2015년 포스코의 인재개발을 총괄하는 포스코 인재창조원 초대 원장으로 부임했다. 2019년엔 단국대 인재개발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청년 세대 교육에 전념하다 올해 KIRD 원장으로 취임했다.

민·관·학을 거치며 인재개발을 고민해온 박 원장은 자기계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그는 “항상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며 “1년 뒤, 5년 뒤, 10년 뒤 내가 어떻게 돼 있을지 늘 생각하는 버릇이 나의 삶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청주=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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