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女 아나운서 사외이사 영입 바람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입력 2020-07-22 08:06   수정 2020-07-22 08:14

일본 대기업들이 여성 아나운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형 금융회사인 SBI홀딩스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다케우치 가나에(竹?香苗·41세·사진) TBS 아나운서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지난해 사외이사로 영입한 구보 준코(久保純子氏·48세) 전 NHK 아나운서의 임기만료에 따라 다케우치 아나운서가 후임으로 영입됐다.

SBI홀딩스는 "여성의 시점에서 펼치는 경영전략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매우 높은 지혜와 견문을 가진 다케우치 아나운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다케우치 아나운서는 기타오 요시타카(北尾吉孝·69세) SBI홀딩스 사장과 방송에서 처음 만난 이후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대형출판사 고단샤(講談社)가 발행하는 주간사진잡지 프라이데이 온라인판은 22일 대기업들이 여성 아나운서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사례가 10여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NHK의 구사노 미쓰요(草野?代·53세) 아나운서와 야마네 모토요(草野?代·72세) 아나운서는 각각 온워드홀딩스와 이토추에넥스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구니야 히로코(?谷裕子·63세) 프리 아나운서는 닛폰유센(NYK), 기쿠마 유키노(菊間千乃·48세) 후지테레비 아나운서는 코세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한꺼번에 3개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여성 아나운서도 있다. 주로쿠은행, 미타니산교, 세키스이쥬시의 사외이사인 이토 사토코(伊藤?子·53) 프리 아나운서와 휴릭, 칼비, 나고야철도의 사외이사 후쿠시마 아쓰코(福島敦子·58세) CBC 아나운서 등이 주인공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15년 상장회사들이 2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도록 의무화하는 기업 지배구조 규정을 도입했다. 제도 도입 이후 한동안 유명 경영인과 대학교수, 변호사 등이 사외이사로 추대됐다. 이후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기보다 최고경영자(CEO)와 친분이 있으면서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좋은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여성 아나운서가 주요 영입타겟이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부가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비율을 1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면서다. 마쓰자키 다카시 경제 저널리스트는 "대기업들이 고학력에 미모를 겸비하고 지명도도 높은 여성 아나운서로 눈을 돌린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아나운서로서도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카시 경제 저널리스트는 "활동기간이 극히 짧은 여성 아나운서들이 사외이사를 맡으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 받으면서 본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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