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미투자자 성지 로빈후드, 해외 진출 포기

입력 2020-07-22 10:14   수정 2020-07-22 10:20

미국의 밀레니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영국 진출 계획을 백지화했다.

로빈후드는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예비고객 약 26만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영국 진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이메일에서 당분간 미국에서 핵심 사업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수수료를 없애 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최근 미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을 주도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로빈후드의 계정 수는 1300만개다. 올해 진행한 투자유치 과정에서 로빈후드는 86억달러(약 10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로빈후드는 미국을 넘어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영국 진출을 결정했고, 지난해에는 영국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까지 받았다. 영국에서도 26만명 가량이 로빈후드 영국버전 사용을 위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호응도도 높았다. 로빈후드는 2015년에는 호주 진출 계획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 로빈후드가 영국 진출을 포기한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로빈후드가 해외에 직접 진출했을 때 성공할 확률이 의외로 낮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는 추정이 제기된다. 로빈후드의 운영방식 중 미국에서는 통하지만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허가를 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미국에서 연달아 일어난 사고 때문에 해외 진출보다 내실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경영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에는 로빈후드에 이상이 발생해 거래 불능 사태가 일어났고, 6월에는 로빈후드를 통해 옵션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무살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한편 로빈후드의 영국 진출 포기 소식에 이날 런던증시에서 금융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주가는 전날보다 10% 이상 뛰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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