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주요국 환율 향방은

입력 2020-07-23 11:28   수정 2020-07-23 11:30

[07월 23일(11:28)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전 산업과 금융시장 곳곳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까지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나고 있죠.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 중 하나는 주요국 환율 향방일 겁니다. 코로나19가 주요국 환율에 중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한 것이죠. 다양한 경제 활동과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정보일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국제금융센터가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환율에 대한 추세를 전망해 눈길을 끕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용국은 전방위적 정책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 대응이 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코로나19는 경기 침체, 재정건전성 악화, 저금리 기조 강화 등의 경로를 통해 중기적 환율 여건에 영향을 줍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4.9%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반등하겠지만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대규모 재정부양책 영향으로 전 세계 재정수지는 지난해 GDP 대비 -3.9%에서 올해 -13.9%로 확대가 예상되고 있고요.

코로나19 탓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큰 폭 인하한 데다 다양한 유동성 공급 조치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환율 추세를 전망하는 전제가 있습니다. 글로벌 저성장과 저금리 동반 심화로 국가 가 수익률 차이가 좁혀지면서 환율이 경상수지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겁니다.

미국 달러화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완화하면 빠르면 연말부터 중기적 약세 추세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다른 통화의 강세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달러화는 '쌍둥이 적자' 등 대내외 불균형 심화로 중기적 약세 추세 여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 약세 흐름은 더욱 뚜렷해 질 수 있죠. 미국은 그동안 국채 발행을 통해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했습니다. 하지만 부채 누증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채 수요가 감소할 경우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유로화는 경상수지 흑자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강세 압력이 우세해질 전망입니다. 2013년부터 경상수지 흑자가 3000억달러를 웃돌면서 중국을 넘는 최대 흑자국으로 자리잡았거든요. 이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재정위기 때부터 이어진 경기 부진에 의한 내수 위축, 임금 상승률 둔화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 저유가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침체 폭이 크고 국제유가가 더욱 낮아진 만큼 흑자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엔화는 강세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순대외자산과 비교적 크지 않은 경기 부진 폭 때문이죠. 안전통화라는 인식도 여전합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를 구성하는 주요소는 상품수지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 부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본원소득수지"라며 "비교적 높지 않은 일본 국가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의 선순환으로 인해 엔화의 안전통화 기제가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운드화는 예상보다 더딘 경기 회복으로 상당 기간 약세 요인이 우세합니다.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등이 모두 뚜렷하게 파운드화 약세를 예상하게 합니다. 사실 국제적 위상도 약화한 게 사실이고요. 파운드화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가 하락했거든요. 일각에서는 사실상 신흥국 통화의 속성에 가까워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답니다.

위안화는 비교적 빠른 경기 회복과 정부의 경기 부양 등으로 인해 당분간 강세 요인이 큽니다. 물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과 홍콩 분쟁이 부각되면 강세 압력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달러화의 약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 안전자산으로 강세 반등 소지가 있다고 내다봅니다. 지난 3월처럼 미국 달러화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죠.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향후 수년에 걸쳐 미국 달러화 약세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주요국들의 자국 통화 강세 방어를 위한 개입이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환율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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