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베스팅닷컴 김수현, 그의 오늘을 걷는 법

입력 2020-07-23 14:46   수정 2020-07-23 18:35


[박찬 기자] 배움의 본질은 오로지 확신으로부터 피어난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시작점에서 무엇을 바라고 두드리는가는 나 자신의 선택에 달린 것. 그 불안정한 궤적을 보며 누군가는 그 자리 그대로 멈춰 서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따라 궁극적인 삶의 목표에 도달하기도 한다.

‘2006년 미스코리아’에서 ‘미(美)’로 뽑힌 김수현에게도 그 선택은 유효했다. 대회 직후 ‘미스코리아 출신 드라마 작가’라는 꿈을 위해서 쉴새 없이 달려온 그는 어느새 ‘인베스팅닷컴’ 콘텐츠 총괄이사가 되었다. “일상 그대로를 흘려보낸다기보다는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오늘’은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시간이다.

직접 만난 김수현은 자기 자신을 굳게 믿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그였지만 불안감은 보이지 않았다. 여태껏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신선한 방송을 보여줬던 김수현. 그가 하루에 ‘네 번의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은 그 확신에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궤적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결국 드라마 작가라는 목표를 마주하지 않을까.

Q. 간단한 자기소개

“‘인베스팅닷컴’이라는 글로벌 투자 정보 회사에서 콘텐츠 총괄 이사직을 맡은 김수현이다. 매일 아침 5시40분에 뉴욕 증시 마감 브리핑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하고, SBS CNBC ‘필살기 해외투자’ 프로그램에서 해외 투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과거에 대해 돌이켜보자면,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 홍보실에서 근무하고 KBS 미디어를 거쳐서 프리랜서 방송작가 일을 이어나갔다”

Q. bnt화보 소감

“어른이 되면서 자신만의 틀이 생기지 않나. 하루의 패턴이 항상 정해져 새로움은 그다지 없다. 그런데 오늘 하루는 그 틀을 벗어나 새로운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딘가에 소속된 역할이 아닌 ‘새로운 나’를 찾은 느낌”

Q.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사실 날마다 똑같다(웃음). 방송 끝나고 회사로 출근하는데 하루를 네 번 사는 느낌이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방송이 끝난 후엔 미팅 관련 업무를 시작한다. 이후 퇴근하고 집에 귀가하면 아이들의 엄마로서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 개념 없이 매일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정말 바쁘긴 하다”

Q. 2019년부터 ‘인베스팅닷컴’에서 콘텐츠 총괄이사를 맡고 있다. 새로운 길을 택한 계기

“30살에 결혼을 하고 연년생 아이들을 낳았다. 주변 지인들에 비해 결혼을 빨리한 편이라서 출산 후 일자리를 생각하니 사회적으로 도태된 기분이 들더라. 무조건 사회 활동을 다시 하고 싶었는데 내게 맞는 일을 찾기 쉽지 않았다. 결국에는 문예창작과인 전공을 살려서 글 쓰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아이를 낳고 경력 단절된 시절에 연설문, 카드 뉴스, 바이럴 광고 등 ‘돈 되는 글’만 썼던 것 같다. 그 일을 하다 보니 ‘내가 원하던 작가 일이 아닌 의무적인 작업만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한 계기로 방송 일을 맡게 됐다. 앞으로에 대해 고민이 많던 중 새벽에 경제 방송 보도국에서 구성 작가를 구하는 일이 들어오게 된 거다. 나는 어차피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원해서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두 달 후에 제작진 측에서 ‘작가님 이거 한 번만 찍어서 보내주세요’라고 영상 의뢰가 오더라. 니트에 잠옷 바지 차림으로 경제 상황에 대해서 간략히 영상을 찍었는데 본사에서는 난리가 났다. 오히려 이스라엘 본사에서는 아나운서들이 사무적으로 브리핑하는 것보다 ‘다듬어지지 않은’ 브리핑 모습에 신선함을 느낀 것 같다. 한국 댓글에서는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웃음). 훨씬 어리고 똑똑한 애들이 많은데 왜 나를 뽑았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서툴긴 해도 매번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라는 이유로 나를 계속 출연시켰고, 이 일을 지속하게 됐다.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천운’의 기회였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이렇게 방송 일을 시작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족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설득해주더라”

Q. ‘한국국제협력단’에서는 주 업무가 무엇이었는지

“홍보실에서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광고 집행, 행사 기획 등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담당했다”

Q. 경제학 용어는 초보자에게 어렵지 않나. 처음에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은데

“사실 경제학 자체를 ‘스토리텔링’해서 이해하는 편이라서 어렵지는 않았다. 이 말을 하면 주변에서도 잘 믿지 못하더라(웃음). 대학원 때 전공이 문학예술학이었는데 그때 소설 속 인물의 감정선, 배경에 대해서 배운 것처럼 경제학을 이해했고 ‘경제’, ‘주식’ 이렇게 하나의 키워드로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삶의 한 요소로 생각했다”

“기업의 흥망성쇠가 나타날 땐 무조건 그것에 대한 히스토리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식’하면 보통 ‘차트’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해외에서는 ‘기업의 가치’, ‘방향성’을 중심축으로 받아들인다. 주식이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안목으로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

Q.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도래했다. 주가 관련 사항으로도 빅이슈가 많지 않나

“금융 위기 이후의 최악의 상황이다.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라고 해서 일정 시간 동안 주식시장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제도가 있는데 미국에서 열흘간 네 번 터졌다. 우리 대표님이 세계적인 매체에서 30년가량 일을 하셨던 분인 만큼 나는 사수를 정말 잘 만나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지 않나. 남한테 의지하고 목매달기보다는 스스로 기업과 세계적으로 흘러가는 정세에 대해서 잘 판단해야 한다. 위기는 또 언제 닥칠지 모르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예전처럼 누군가에게 위탁하지 않고 스스로 본인만의 안목을 길러야 한다”

“‘단타’를 중심으로 단기간의 수익을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해외주식 같은 경우에는 적금처럼 장기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차이점을 잘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유독 주식에 대한 편견이 크다.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금융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더라. ‘주식하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이 성행하지 않나. 그런 경우에는 ‘주식 투자’의 느낌이 아니라 ‘투기’의 느낌으로 받아들여서 그렇다. 기업에 대해 충분한 공부 후에 주식에 투자한다면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Q. 그러면 실제로도 주식 활동을 직접 하는 건가

“물론이다. 국내외 종목 모두 투자한다. 직접 경험해봐야 그 실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좋은 편이다(웃음).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잘 짜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Q. ‘2006년 미스코리아’ 중 ‘미(美)’ 출신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에 선명할 텐데

“사실 ‘2006년 미스코리아’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탄생한 지 50주년이었고, 유명 배우 이하늬 언니가 동기여서 더 인상 깊다. 그때 하늬 언니는 대회 과정에서도 우리 사이에 이미 스타 그 자체였다(웃음). 대회 1년 활동이 끝나고 언니가 우리 한명 한명 손편지를 써줬던 게 기억 남는다. 내가 드라마 작가가 꿈이라는 걸 미리 알고 ‘수현아 네가 드라마 작가가 되면 꼭 주인공으로 섭외해줘’라며 ‘누구보다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될 거라고 믿어’라고 적어주더라. 그 따뜻한 손편지는 지금도 집에 보관하고 있다”

“그 이후 언니는 갈 길을 가고 나는 일본으로 유학에 가게 됐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을 활용할 만한 일은 사실 많지 않았다. 일을 잘하면 ‘인맥 때문에 잘 된 거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고, 못하면 ‘미스코리아 출신인데 못하냐’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한 번에 편견을 깨기는 쉽지 않더라. 내가 미스코리아 출신인 것을 신경 안 쓰고 생활을 이어 나가려 해도 남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Q. 미스코리아에 도전한 계기는

“중학교 때 키가 이미 지금에 머물러 있었다. 다들 여자아이가 키가 크면 ‘미스코리아 나가봐라’라고 우스갯소리로 하지 않나. 대학교 때는 문예창작과라는 전공에 대해 신기해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글 쓰게 안 생겼다’라는 말 많이 들었다(웃음). 나처럼 까불고 활발해 보이는 사람이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게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 내 이미지에 대한 편견과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쯤 학과 교수님께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분은 MBC ‘아들과 딸’로 유명한 박진숙 작가님인데 ‘미스코리아 출신 작가가 돼 보는 것이 어떠냐’라는 권유를 받게 됐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경쟁력을 키우라는 조언이었다. 시대가 많이 바뀐 만큼 자신만의 프로페셔널한 영역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재의 글을 쓴다면 더욱 효과적일 거라는 뜻이었다. 그렇게 도전하게 됐고, 사실 지금도 ‘드라마 작가’라는 꿈은 저버리지 않았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처음에는 나를 찾고 싶어서 지원한 대회였는데 점점 나를 잃어가더라. 나는 우물 안 개구리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화려한 사람들 사이에 속하다 보니 대중에 가까운 사람에 속하게 된 느낌. 나는 사실 글 쓰고 깊이 탐구하는 일을 좋아하는 편인데 대회 자체에서 그런 대화를 할 일이 없어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못했던 고독에 빠졌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경험했던 것과 학교에서 배웠던 문예 활동 모두 나에게 도움이 됐다.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못했던 게 아니라 두 가지 모두 나의 영역으로 이룬 것이다”

Q. 대회가 끝난 후 몸매 관리는 어렵지 않았나

“원래 항상 175cm에 50kg, 배에 복근도 유지한 상태로 홈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왔다. 등산과 자전거를 좋아해서 걱정할 게 없었는데 임신 후 살이 절대 안 빠지는 거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되더라. 나는 꾸미지 않아도 내 안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무너지니까 정말 힘들었다. 자신감이 정말 떨어지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을 정도였다. 이후에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혹독한 다이어트를 진행했고 지금의 몸매를 다시 만들었다”

Q. 당선된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비결보다 중요한 건 ‘캐릭터’다. 미스코리아로 모인 만큼 다들 정말 예쁘지 않나. 예쁜 꽃밭에서 돋보이는 게 특이한 꽃인 것처럼 사람도 비슷하다. 미스코리아 대회 당시 우아하고 기품 있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나는 ‘푼수’ 같은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 그 부분이 특별하게 보여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아닐까”

Q. 솔직히 어느 정도 예상했었나

“솔직히 말하면 ‘이왕이면 1등 하자’라는 마인드로 나갔기 때문에 그 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웃음). 지는 게임을 싫어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만큼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본선에 나갈 당시부터는 마음에 안정감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그냥 좋은 친구 만난다는 생각으로 즐겨보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Q. 최근의 미스코리아 대회 속 후배들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미스코리아 대회 당선자 모임을 해마다 진행한다. 올해는 내 고향인 광주로 심사 가서 후배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게 됐는데 조언을 한번 부탁하시더라. 무슨 말을 꺼낼까 한동안 고민하다가 ‘이 대회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멋진 사람들이다. 절대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라고 말했더니 거기 있는 대다수가 울더라. 아무래도 서로 경쟁하는 대회다 보니 내 장점보다는 남의 장점이 더욱더 커 보이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됐을 거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위로해주고 싶었다. 다들 아무리 강한 척해도 속은 아직 어린 면이 남아 있는 친구들이다”

Q.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길

“예전에는 작가로서 정말 가치 있는 작품 하나를 만들고 싶었다. 근데 지금은 돈을 많이 벌고 사업가적인 성향을 지닌 작가가 되고 싶다. 물론 그게 ‘속물’로 보일 수 있긴 하지만 나는 작가도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단순하게 집필하는 것을 넘어서서 ‘소셜테이너(Socialtainer)’가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여전히 꿈은 작가지만 예전과 다른 방향의 길을 걷고 싶다”

Q. 그것을 위한 노력

“사실 지금은 경제 뉴스를 다루기 때문에 정말 바쁘게 살고 있다. 가끔은 일탈 활동으로 웹 소설을 쓴다(웃음). 너무 가볍게 진행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트렌드를 따르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그때는 글에만 집중하고 싶다”


Q. ‘워킹맘’ 활동이 정말 힘들 텐데 남편도 가정 일을 잘 도와주는 편인지

“그렇다. 남편이 ‘페미니스트(Feminist)’적인 성향이 강하다. 평소에도 내가 연년생 아이들을 낳아줬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고마워하더라. 내가 무엇을 하든 응원하고 믿어주는 편이다. 어떨 때는 엄마보다 엄마 같을 때가 있을 정도로 가정적이고 아이들을 사랑해준다”

Q. 남편과는 몇 살 차이인가

“남편이 2살 연하다. 이직 활동 중 머리 식히려고 국토대장정을 갔는데 인연을 쌓게 되었다. 물론 도중에 사귄 건 아니다(웃음)”

Q. 롤모델

“상상 속의 나. 항상 미래 속에서 꿋꿋이 걸어가는 나를 상상한다. 내가 그리는 삶처럼 똑같이 살아간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외적인 기준의 롤모델만 정했다면 이제는 내면, 외면 모두 충실하게 갖추어져 있는 롤모델을 상상한다. 말끔한 외면만큼 견고한 내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멋진 글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Q. 슬럼프는 없었나

“아까 말했던 것처럼 ‘산후우울증’이 상당했다. 프리랜서 작가 일을 계속 병행하면서 경력 단절을 피하고자 노력했다.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나에게 집중했던 것. 주어진 과제들을 계속 써 내려갔고 일에 집중했다.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집중하며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일상 속 가장 여유 있는 순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잠깐 넋 놓고 있을 때. ‘다시 잠들면 안 돼’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나는 그 때 새벽하늘의 색깔도 좋고 그 시간의 감성도 좋다. 아무 생각이 안 드는 시간이다”

Q. 아이들과는 잘 놀아주는 편인지

“그렇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오히려 좋은 부분이 있다면 가족끼리 조용한 시골에 놀러 가거나 한적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 이전에는 키즈 카페나 롯데월드같이 시끌벅적한 곳에서만 나들이를 하러 자주 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매주 자연 속으로 가족 다 함께 찾아갈 수 있다는 게 좋더라”

Q. 남편이 정말 가정적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가정적이다. 일에 지쳐서 돌아오면 자기가 아이들 돌본다고 낮잠 자라고 권유까지 하고, 아침마다 잔소리도 해준다(웃음). 사랑한다고 애정 표현할 때보다 그런 잔소리를 해줄 때 사랑을 느낀다”

Q. 가정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나

“아이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려고 한다. 아이들의 기억력은 우리 생각 그 이상이다. 만약에 주말에 놀러 가자고 약속을 하면 몸이 부서질 것처럼 힘들어도 꼭 지킨다. 정말 힘들 때는 아이들이 이해해주더라. 그런 부분이 어른스럽고 고맙다”

Q. 활동 계획

“지금 하는 일이 고된 만큼 재밌다. 안 질린다고 해야 할까. 현재에 집중하고 조금 더 건강을 챙기고 여유가 생긴다면 밀렸던 책들을 다시 보고 싶다. 최근에 경제학 관련 도서만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는 인문학이나 철학적인 지식을 더 채울 것이다”

Q.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인생은 짧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은데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재활 치료이지 않나. ‘재활’의 개념을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 아닐까. 반복되는 일상 그대로를 흘려보낸다기보다는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슈즈: COS
백: 엘레강스 파리
스타일리스트: 이하나
헤어&메이크업: 미즈노블 장재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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