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은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코로나 폭락장 이후 개미들은 5조60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8360억원가량 팔았다.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은 2707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게임회사 펄어비스였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 리노공업, 아이티엠반도체, 컴투스, 네오위즈 등 게임주와 소재·부품·장비주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최근 두 달간 외국인들은 씨젠,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등을 많이 매수했다. 게임주와 소·부·장주에 투자하던 외국인의 눈이 바이오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바이오 중심의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코스닥 상승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진단키트업체가 포진해 코로나 폭락장 이후 급반등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그간 지수를 지탱하던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사이 갈림길에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코스닥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기업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은 현재 비대면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사이에서 방향성의 혼동이 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바이오와 정보기술(IT) 중심의 코스닥은 그 영향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약간의 조정은 있겠지만 유동성이 떠받치고 있어 당분간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과 기관이 상대적으로 기업 크기가 작은 코스닥 업체들에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개인이 주도하고 있는 코스닥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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