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케첩과 마요네즈를 제외하면 돈가스(한국식 포크 커틀릿) 소스 정도만 존재하던 한국인의 밥상을 세계 각국의 소스가 점령했다. 지난해 소스류 시장 규모는 약 1조9500억원. 5년간 35% 커졌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모두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하면서 라면 시장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프랜차이즈 식자재 유통의 팽창과 인건비 상승도 소스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소스 제조사들은 피자, 치킨 프랜차이즈와 주요 외식업체에 B2B 전용 소스를 개발해 공급한다. 직원들이 매일 양념을 따로 만들지 않고 일정한 품질의 음식을 내기 위해 완성된 소스를 사용하는 곳이 크게 늘었다.
2~3년 사이 소스 시장을 키운 또 하나의 축은 가정용 B2C 시장이다. ‘먹방’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TV 속 유명인들이 만든 ‘만능간장’, ‘만능 멸치육수’ 등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는 소스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비법 소스’ 등의 레시피가 수만 건 공유되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파스타 소스와 베트남식 팟타이·분짜·닭쌀국수 소스 등 아시안 요리 소스를 포함해 40여 종의 소스를 판다. 대상은 B2C 완성 소스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장류 1위 기업인 샘표는 지난해 ‘계란이 맛있어지는 간장’ ‘만두가 맛있어지는 간장’ ‘다시만간장’ 등 메뉴에 맞게 특화한 완성 소스를 내놨다.
SPC삼립의 샐러드 드레싱은 스타벅스 1300여 개 매장, 도미노피자 400여 개 매장 등에서 사용된다. 올 상반기 샐러드 드레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0% 이상 늘었다. 2018년 준공한 SPC프레시푸드팩토리는 올 들어 생산라인을 2배로 늘렸다. 수입 소스로 중식 레스토랑에서 주로 쓰이던 ‘이금기 굴소스’는 ‘이금기 팬더 굴소스’와 ‘해선장’을 130g의 소용량 파우치 제품으로 내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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