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청문회 후폭풍…태영호 '색깔론'에 與 일제히 반격

입력 2020-07-24 09:48   수정 2020-07-24 09:50


이인영 통일부 장관 청문회가 끝났지만 후폭풍이 여전하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의 '색깔론' 검증을 두고 여권에서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태영호 의원의 색깔론 검증은) 정말 수준 낮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슬픈 코미디 같은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안에 대한 생각을 검증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상 전향이라는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사상 전향을 하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형적인 색깔론이고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며 "민주화 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윤영찬 의원은 지난 23일 "웃지 못할 현실에 쓴 웃음이 나온다"며 "(태영호 의원) 본인은 사상의 전향을 확실히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윤영찬 의원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 산다고 해서 아무 얘기나 막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조금 더 배우셔야겠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은 같은날 "믿어지지 않는 말이 태영호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며 "이인영 후보자를 '주체사상 신봉자'로 낙인찍고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이뤄냈다"며 "더 이상 시대착오적 마녀사냥식 검증은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의문이 가는 발언이다"고 했다.

이재정 의원은 "다짜고짜 특정 사상을 믿느냐는 사상검증 태도는 대한민국 헌법이 허락한 적 없다"며 "태영호 의원과 통합당의 헌법적 인식 부재나 소홀 문제는 반드시 지적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 행보를 예로 들면서 문제점 지적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며 "변호사로서 누구보다 헌법적 활동에 주력해왔던 나로서는 충격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의원은 같은날 국회에서 진행된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후보자를 향해 '사상 전향'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언급하며 '색깔론' 공세를 펼친 바 있다.

태영호 의원은 "저는 이번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후보자 삶의 궤적을 많이 봤는데 사상 전향을 했는지 찾을 수 없었다"며 "후보자도 언제 어디서 이렇게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한 적 있는가"고 물었다.

이인영 후보자는 해당 질문에 "전향이라는 것은 태영호 의원처럼 북에서 남으로 온 분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제가 남에서 북으로 갔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그런 저에게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것은 의원님이 저에게 청문위원으로 물어봐도 온당하지 않은 질의라 생각한다. 남쪽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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