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제약 오너 일가 수십만株 매도…상승세 틈타 지분 파는 대주주들

입력 2020-07-24 17:20   수정 2020-07-25 01:31

주가가 급등하자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창업자 일가가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간 상장사 대주주 지분 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10여 개 기업의 대주주가 주가 반등을 틈타 주식을 팔았다. 신일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 창업자 홍성소 회장의 배우자인 신건희 씨는 이달 8일부터 23일까지 6만 주를 일곱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신일제약 주가가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20~23일 4만5000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이 기간 2만400원이었던 주가는 5만8100원까지 급등했다. 창업자의 형인 홍성국 전 대표는 21일 8만2000주를 팔았고, 동생인 홍승통 전 대표도 20일과 23일 총 5만 주를 처분했다. 이외 창업자 일가 등도 일제히 지분을 매도했다.

교통카드 솔루션 업체인 에이텍티앤은 신승영 대표가 지난 14일과 16일에 걸쳐 총 19만8964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종목은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이달에만 88% 급등했다. 신 대표는 주당 1만9465~2만164원에 팔아 총 39억4000만원을 챙겼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중견·중소기업 상장사 대주주가 지분을 판 사례도 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오르자 매도 타이밍을 잡은 것이란 분석이다.

중견 반도체 장비업체 제우스의 공동 창업자인 문정현 전 대표는 9만5000주(약 15억원)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도일은 지난 16일이었다. 주당 처분 단가는 1만6000~1만6500원이다. 지난 3월 23일 저점인 5980원에서 세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문 전 대표 일가인 문희선 씨도 이틀에 걸쳐 총 22만 주(약 33억원)를 매도했다.

대웅제약에 회사를 매각한 한올바이오파마의 창업자 가족들도 지분을 팔았다. 창업자 차남인 김성욱 전 부회장의 특별관계인 김성수 씨는 이달 중순 49만3937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2만4555~3만3694원에 팔았다. 151억원어치다. 이에 따라 창업자 일가 지분율은 5% 밑으로 내려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5년 대웅제약에 인수된 이후 창업자 일가가 일부 지분만 보유해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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