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가 승부처…삼성은 '고급형' LG는 '보급형' 폰 주력

입력 2020-07-27 13:42   수정 2020-07-27 13: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된 전략으로 올 하반기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등 5세대 이동통신(5G) 고가 모델을, LG전자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합작개발생산(JDM)으로 만든 첫 5G 보급형폰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4G 롱텀에볼루션(LTE)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혁신 강조' 삼성, 100만원 훌쩍 넘는 프리미엄폰 4종 출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최신 스펙을 갖춘 고가의 프리미엄폰으로 승부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한국에서 중계되는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이후 4종의 스마트폰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과 상위 모델(울트라), 가로로 접혀 대화면의 사용성을 제공하는 '갤럭시 Z 폴드2'와 세로로 접히는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성을 강화한 '갤럭시 Z 플립 5G'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 5G 전용 폰이다.

이들은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대표하는 주력 제품들인 만큼 가격도 고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내달 21일 국내 출시되는 갤럭시노트20 출고가가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은 145만2000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9월18일 동반 출격이 유력시되는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Z 플립 5G는 각각 239만원, 170만원 초중반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기기들을 출시하는 이유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통한 폼팩터(특정 기기 형태)의 변화를 선도하고 5G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열린 상반기 갤럭시 언팩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에 도전하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DNA가 있다. 내가 사업부장 취임 첫해의 모토를 '성장'으로 정한 건 바로 그 때문"이라며 "향후 삼성전자가 선보일 스마트폰은 지난 10년간 출시한 제품과 외형도, 성능도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일부 사양을 다운그레이드해 원가절감을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9만9000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지금까지 출시된 삼성전자 5G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고가의 폴더블폰 2종도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Z 플립의 판매 호조 경험을 통해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견조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 5G 보급형·초저가 LTE폰 선보이는 LG전자
지난 5월 프리미엄폰 'LG 벨벳'을 출시한 LG전자는 올 3분기 ODM 등으로 생산해 원가가 낮은 중저가폰 신제품으로 수익성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전자는 LTE 전용 'LG Q51'과 'LG Q61'를 국내 출시해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20만원대 초저가 LTE폰 'LG Q31'을 국내 출시한다. 일각에선 10만원대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올해 출시될 LG폰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이후 LG전자는 LG의 첫 5G 중저가 스마트폰 'LG Q92 5G'를 선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Q92 5G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LG 벨벳과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765(G)을 탑재한다. 또 6GB 램을 장착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LG 벨벳보다 사양이 다운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예상된다. 가격대는 40만~50만원대가 유력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ODM 비중은 2019년 30%에서 올해 70%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원가구조 개선으로 점진적으로 적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전자는 향후 국내에는 Q시리즈, 북미 등에선 K시리즈, 인도 등엔 W시리즈로 중저가폰 라인업을 나누고 이에 맞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스타일러스 펜을 갖춘 '스타일로' 시리즈도 일부 국가에 전략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중저가폰을 먼저 출시한 뒤 폼팩터 변화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분기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1000달러 이상 가격대 고급형 모델에는 차별화된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10월께 과거 가로본능폰을 연상시키는 '윙(코드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6.8인치 바(bar)형에 4인치 정사각형 모양의 보조 디스플레이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메인 액정을 가로로 돌리면 세컨드 스크린이 표출돼 두 가지 작업을 가능케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억74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 한 후 제일 큰 역성장 폭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줄어들고 주요 시장의 생산 및 유통 거점이 일시 폐쇄된 탓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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