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전문기업들 울산에 속속 '둥지'

입력 2020-07-27 18:33   수정 2020-07-28 00:46

서울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열로 전문업체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는 지난 3월 울산에 지사를 세웠다. 수소충전소에서 바로 수소를 추출해 차량에 공급하는 ‘온-사이트’ 방식의 수소 추출 장비를 상용화하는 데 울산이 최적지라고 판단해서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은 225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울산이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제이엔케이히터와 같은 전국 수소 관련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30여 개 기업이 지사 및 연구소 설립, 창업 등의 형태로 울산으로 이전했다. 이 중 순수 수소 관련 전문기업만 12개에 이른다.

이들이 울산으로 오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규제로 실증할 수 없었던 수소저장탱크, 수소건설기계, 수소선박, 수소 운송시스템 구축 등을 수소규제자유특구 울산에서는 마음껏 실증하고 사업화 촉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목표로 수소 시범도시와 수소 융복합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수소경제자유구역 조성 등의 대규모 수소 관련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것도 기업 이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총 1조1704억원을 들여 수소전기차 6만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60기 확충 등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연구개발(R&D) 및 사업화까지 수소 대중화를 선도할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 유일의 수소연료탱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일진복합소재(대표 김기현)는 수소차 시장 공략을 위해 울산에 지사를 세웠다. 김기현 대표는 “일진복합소재의 수소연료탱크는 파열, 내압, 기밀 등 25개 항목에서 글로벌 수준의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는 세계 최고 제품”이라며 “울산의 풍부한 수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전기차 연료탱크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소형 선박제조업체 빈센(대표 이칠환)은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에서 알루미늄 소형 선박을 생산하고 있다. 빈센은 울산에서 수소연료전지 추진시스템을 적용한 소형 선박 개발 및 실증화에 나선다. 전북에 있는 수소연료전지 제조업체 가온셀(대표 장성용)은 국내 유일, 세계 최대 용량의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 파워팩이 장착된 지게차를 울산에서 상용화하기로 했다.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이전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을 세계적인 수소 으뜸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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