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후 美리더쉽 지지율 '역대 최저'…불도저식 일방주의 거부감?

입력 2020-07-28 08:08   수정 2020-10-26 0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3년 째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각종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 미국에 대한 전 세계 시민의 불신과 거부감을 키운 결과라는 해석이다.

27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간 전 세계 135개국의 국민 10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조사 때 지지 응답은 30%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마지막 해였던 2016년 48%에서 무려 1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치로, 이전 최저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08년 34%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2년 차인 2018년 지지율은 31%였다. 이번 조사에서 독일은 지지율이 44%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32%, 30%로 미국과 2위 경쟁을 벌였다.

미국 리더십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은 아프리카가 52%로 가장 높았지만 흑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09년 8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아메리카 대륙에선 34%, 아시아에서 32%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무역·안보 등을 놓고 계속 충돌한 유럽에선 24%로 가장 낮았다.

한국의 경우 미국의 리더십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1%로 아시아 평균보단 높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마지막 해인 2016년의 53%를 크게 밑돌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였다.

한국의 지지 응답은 2017년 39%, 2018년 44%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40% 전후 수준을 맴돌고 있다.

모하메드 유니스 갤럽 편집장은 "최근 3년 간 미국은 가장 가까운 일부 동맹국으로부터도 역사상 낮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며 "미국 대응이 비판을 받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반영돼 있지 않아 미국 리더쉽은 더 심각하게 영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여론조사 수치는 그 반대임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디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24일 미국이 중국과 새로운 이데올로기 경쟁에서 자유세계를 이끌 완벽한 위치에 있다고 했지만 조사 결과는 이 주장에 더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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