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로 변주된 '기발한 상상력'

입력 2020-07-28 17:45   수정 2020-07-29 00:30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 지난 10일 선공개된 드라마 ‘SF8(에스에프에잇)’이 다음달 17일 MBC에서 방영된다. 국내에서 TV 방영 전에 OTT에 먼저 공개된 작품은 ‘SF8’이 최초다. OTT에선 시청자 수 3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의 장점을 결합한 ‘시네마틱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다. 민규동, 김의석, 장철수 등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감독 8명이 만들었으며, 드라마처럼 8회로 나눠 각 감독이 한 회씩 제작했다. 배우 이유영, 예수정, 이연희, 이동휘, 이시영, 유이, 최시원 등이 나온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은 동일하며, 주제가 각각 다른 옴니버스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사람 대신 환자를 보살피는 인공지능(AI) 간병 로봇이 등장하는 ‘간호중’, AI 파트너를 뇌에 이식한 형사가 살인사건 수사에 나서는 ‘블링크’, 사랑에 빠진 가상현실 커플이 시스템 오류로 혼란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 ‘증강콩깍지’ 등이다.

회차마다 미래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이 담겨 있다. ‘간호중’에선 10년째 아픈 어머니를 홀로 부양하던 정인이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간병 로봇을 구입한다는 설정이 나온다. ‘증강콩깍지’(사진)엔 가상현실 커플이 현실 커플 수를 뛰어넘고, 시스템 오류가 나자 가상현실 커플들이 개발 회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있다. 하지만 현실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빈부격차, 환경오염, 사랑하는 법을 잊은 청춘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이 소재로 활용됐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을 그린 ‘우주인 조안’에선 태어날 때 맞아야 하는 고가의 항체주사를 맞은 C들은 100세 수명을 누린다. 그렇지 못한 N들은 30세에 생을 마감한다. ‘간호중’에서도 돈이 부족해 ‘고급형’ 간병 로봇이 아니라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보급형’ 간병 로봇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 등이 나온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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