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키우는 LF…매장 축소 나선 삼성물산

입력 2020-07-28 17:25   수정 2020-07-29 00:52

장기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국내 패션 기업들이 각기 다른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랜드그룹은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 전략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며 위기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각각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실적이 갈린 LF와 삼성물산은 각각 온라인 사업 확대와 구조조정으로 위기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전략이 실적 갈랐다

LF는 일찌감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몰에 집중, 불황에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당시 패션엘지닷컴)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LF몰이 매년 30~50% 성장하며 지난해 연 매출 5500억원(증권가 추정치)을 돌파했다. 올해는 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자사 브랜드만 고집하지 않고 타사 브랜드도 입점시키는 전략을 썼고, 한정수량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타임특가’, LF를 한글로 쓴 ‘냐’ 광고 등으로 1020세대를 집중 공략한 마케팅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전략을 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90%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줄었다. 영업이익(10억원)은 90%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도 컸지만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경영으로 이익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전략 수정에 나섰다. 패션 온라인 몰이 급성장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했던 전략에서 과감하게 선회한 것. 삼성물산은 ‘빈폴액세서리’ 백화점 매장 50여 곳을 접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꾸기로 했다. ‘빈폴스포츠’는 내년부터 접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협업하는 이랜드·틈새 노리는 F&F
SI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삼성물산만큼은 아니다. 증권업계는 SI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SI의 불황 타개 전략의 중심엔 화장품이 있다. 패션보다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면서 패션 부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SI는 ‘비디비치’, ‘연작’을 대형 브랜드로 키웠다. 최근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는 등 화장품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협업 전략을 내세웠다.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스파오’ 안에 10여 명의 ‘콜라보(협업) 전담팀’을 꾸렸다. 이 팀의 주도로 해리포터,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등 글로벌 캐릭터와 협업했다. 짱구, 펭수, 싹쓰리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캐릭터와도 협업상품을 내놨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F&F는 1등 상품을 키우는 틈새 전략을 썼다. 분야는 신발이었다. 지난해 버킷 시리즈 신발을 처음 출시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이 신발만 25만 켤레 이상 팔아 3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제적으로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부동산(코람코자산신탁) 식품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LF가 코로나19로 국내 패션산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선전했다”며 “패션산업 불황이 이어지겠지만 온라인 사업 전략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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