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귀신 잡는 해병, 왜 월북자는 못 잡는가"

입력 2020-07-29 11:37   수정 2020-07-29 11:39


탈북민 김모 씨가 강화도 철책 인근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과 관련해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귀신 잡는 해병대도 월북자는 잡을 수 없는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요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지만 이건 좀 심하다"라며 이 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태 의원은 "우리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고 군사분계선으로 15만 대군이 24시간 경계를 하고 있다"며 "특히 강화도 월곶진 일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병력이라는 해병대 관할 지역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얼마나 느슨해졌는가에 대한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우리 군의 기강 해이와 경계 실패 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나 지난 5월 강원도 삼척항에서의 '대기 귀순' 사건, 같은 달 '태안 밀입국' 그리고 이번 '헤엄 탈북'까지 최근 벌어진 사건들만 보면 현 정부의 안보 태세를 믿어도 되는지 불안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탈북민 월북 사건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의 불문율을 떠올려 본다면 이러한 지적과 책임의 통감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통해 해병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믿음에서 의문으로 바뀌었다"라며 "귀신 잡는 해병도 월북자는 잡을 수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씨의 탈북 사실은 앞선 26일 북한의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주최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북한의 보도 이후 8시간여 만에 군 당국은 '월북자 발생'을 공식화하고 조사에 나섰다.

군 당국은 김 씨가 철책 밑의 이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수영을 해서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탈북 당시에도 7시간가량을 헤엄쳐 탈북에 성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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