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는 유니클로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입력 2020-07-29 20:36   수정 2020-08-06 17:26

[07월 29일(20:36)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패션에 관심 좀 있는 분들이라면 '무신사'를 다 아실 겁니다. 탄탄한 남성 소비자를 기반으로 연간 거래액 9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한 국내 1위 패션전문 온라인몰이죠. 무신사의 성장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인기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티셔츠와 맨투맨, 청바지, 스니커즈 등이 잘 팔리면서 독특한 디자인,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무신사에 몰려들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무신사에 입점한 뒤 크게 성장한 브랜드가 많습니다. 커버낫, 키르시,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들을 키운 무신사가 2015년 처음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놨을 때 사람들은 궁금해했습니다. 트렌디한 스트리트 캐주얼이 아닌 '무난한 기본 디자인의 평범한 옷'이었기 때문이죠.

그때 무신사측은 "유니클로를 넘어설 만큼 가성비 좋은 합리적 옷"이라고 강조했었습니다. 그 당시는 유니클로가 '에어리즘', '히트텍' 등 기능성 의류를 앞세워 국내에서 급성장할 때였습니다. 더 늦기 전에 유니클로를 따라잡을 수 있는 '합리적 가격대의 좋은 옷'을 내놔야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실제로 무신사 스탠다드는 선기획과 대량 생산으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최대한 유통 마진을 줄여 '가성비 좋은 합리적 옷'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그 이후 브랜드 로고가 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셔츠, 기본 디자인의 바지, 양말 등 매일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내놓기 시작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올해 상반기, 무신사 스탠다드는 작년 상반기보다 200%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합니다. "몇 년 동안 무신사 스탠다드를 운영하면서 소비자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적용해 점점 만족도를 높인 것이 비결"이라고 무신사측은 설명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건 바지(슬랙스)입니다. 작년보다 판매량이 140% 이상 늘어나면서 누적 판매량 110만장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바지는 2018년 2월에 출시했으니까 단순 계산을 해보면 1분에 대략 한 장씩 판매가 된 셈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선보였던 '퍼펙트 슬랙스'는 출시 9개월 만에 50만장 이상 판매가 됐다고 하네요.

무신사측은 무엇보다 재구매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무신사 스탠다드를 구입했던 소비자의 45% 가량이 연간 열 번 이상 재구매를 했다는 겁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으로 보는 거죠. 아직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히트텍'처럼 '공전의 히트작' 반열에 오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긴 하겠지만, '무티'가 1년반 동안 100만장이나 팔린 것을 보면 그리 먼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아, 에어리즘을 겨냥해서 내놓은 냉감 기능성 의류 '쿨탠다드'는 올해 처음 선보였는데도 7만장 가량 팔렸다고 하네요.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가 주춤하는 지금 이 시기를 틈 타 과연 무신사 스탠다드가 '국민 티셔츠', '국민 바지'로 등극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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