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도 끄떡없네"…中 AI 스타트업들 해외서 승승장구

입력 2020-07-29 16:13   수정 2020-07-29 16: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유망 스타트업들에 제재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이 자금 조달과 해외 계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안면인식 기술 회사 메그비와 센스타임, 음성 인식 기술회사 아이플라이텍(iFlytek) , AI 업계의 유니콘 기업 이투(Yitu)등 8개사가 중국 서부 신장(新疆) 지역에 대한 자의적인 대규모 구금과 감시를 돕고 있다면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메그비는 이미지 인식과 딥 러닝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AI 회사다. 자체 개발한 딥러닝 프레임을 바탕으로 정확도 높은 얼굴인식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가 투자해 기업 가치가 75억 달러(한화 약 8조 9512억원)로 평가받는 세계 2위 규모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음성 인식 분야 AI 기업으로 중국 스마트폰 대부분에 기술이 탑재된 아이플라이텍(iFlytek)은 미국 MIT 테크놀로지 리뷰 세계 혁신 기업 6위에 올랐던 회사다.

이투 역시 이미지 인식 기반 AI 기업으로, 지난해 말 미국과 공동으로 어린이의 질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메그비와 이투는 각각 40억 달러(약 5조원)와 24억 달러(약 3조원)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제조 2025' 계획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는 AI 관련 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었다.

하지만 메그비와 센스 타임 등은 안정적으로 대처하며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두 회사는 중국 기업과 도시들과 여러 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그비는 당초 올해 초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제재로 연기됐었다. 그러나 내년 IPO를 다시 계획하고 있으며 새로운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메그비의 인텔리전트 온도측정시스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로 중국 전역에 설치됐고 올해 중국과 중동에도 수출됐다.

메그비의 매출은 올해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 지난해 10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메그비는 2021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설치된 기술벤처기업 증시 커촹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회사 센스타임 역시 IPO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지만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올해 안에 10억 달러(1조1944억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카지노와 감시 소프트웨어 판매계약을 협의 중이다. 올해 초에는 태국 부동산 개발회사와 AP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회사의 도시 고속화 도로 모니터링 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선전에 본부를 둔 아이플라이텍도 지난해 제재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51%나 증가한 8억1900만위안을 기록했다.

앞서 중국은 2017년 7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몇 년 안에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산업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까지 AI 기술 및 응용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AI 혁신의 중심 국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밝힌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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