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아시아나 매각 무산 땐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가능"

입력 2020-07-29 17:03   수정 2020-07-30 01:50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 위원장은 2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을 때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을 신청하면 현재 상태에선 지원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기안기금심의위원회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현 매각 상황은 교착상태”라며 “무산에 대비해 채권단이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로 무한정 시간을 끌 수 없다는 것이 은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여부에 대해선 “유동성이 부족하면 정부 돈인 기안기금과 산업은행 자금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HDC현산에 대한 채권단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전날 HDC현산에 다음달 11일까지 계약을 종결해야 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다음날인 12일부터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산은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채권단이 직접 나서기보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게 산은의 주장이다.

HDC현산은 지난 24일 거래 종결 선행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3개월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채권단은 검토를 거친 끝에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실사 요구가 인수 파기 시 예상되는 2500억원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 대비한 명분 쌓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은은 재실사의 전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지만, HDC현산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다음달 초 HDC현산과의 마지막 회동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양측이 극적으로 인수 조건에 재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회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또다시 독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임현우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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