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 속 상속 분쟁 '그만'…신탁이 해법[금융실험실]

입력 2020-07-29 10:02   수정 2020-07-29 10:04



드라마를 보다보면 재벌 부모님의 사망 이후 재산 상속과 관련한 분쟁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재벌가에서나 발생할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목격된다.

사후 가족 간의 분쟁을 예방하고 싶다면 살아 생전에 신탁을 가입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에 신탁은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품이 다양해졌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선보이고 있는 신탁 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탁은 고객이 금전과 부동산 등 자산을 맡기면 신탁회사가 특정 기간 동안 관리 및 운용해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및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신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투자 목적에서 자산관리나 상속 및 증여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는 중이다. 최근에는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보급형 신탁이 나오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유언장 없이도 안전하게 재산을 물려줄 수 있는 상품이다. 생전에 재산을 맡기면서 상속받을 수익자를 지정하면, 사망 후 정해놓은 수익자에게 신탁한 재산을 승계해준다.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더라도 신탁 계약서가 유언장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해 사후 상속 분쟁을 막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위대한유산 신탁'은 금 실물을 상속·증여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을 매월 소액 적립해 노년기를 대비할 수 있다. 또 사후 또는 생전에 자녀의 안정된 생활 지원을 위해 상속·증여도 가능하다.

가입 금액은 매월 30만원 이상으로 위탁자가 입금한 금액만큼 은행이 금을 매수한다. 가입 기간은 1년 이상 연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상속·증여 시에는 금 실물과 현금 지급 중 선택할 수 있다. 상속의 경우 상속 당시 운용자산 그대로 승계도 가능하다. 고객이 금 실물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증하는 순도 99.999% 골드바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본인 사망 시 가족들이 부담없이 장례 세금 채무상환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보급형 상속신탁상품 '가족배려신탁'을 선보이고 있다. 가족배려신탁은 고령화 시대흐름에 맞춰 기존에 주로 고액자산가들이 가입했던 맞춤형 상속신탁상품과 달리 보급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사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본인의 장례비용을 포함한 금전재산을 은행에 신탁하고, 귀속 권리자를 미리 지정하면 은행은 본인 사망 시 별도의 유산분할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귀속 권리자에게 신탁된 금전재산을 지급할 수 있다. 가족배려신탁은 1계좌당 1만원에서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월납형은 최저 1만원부터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정확한 의미의 유언대용신탁은 아니지만 다른 서비스와 결합한 특화신탁 '신한 메디케어 출금신탁'을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본인의 입원 등으로 병원비를 직접 출금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지정한 대리인이 병원비를 출금 및 납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본인 유고 시에는 남은 자산을 지정인에게 상속할 수 있다.

신한 메디케어 출금신탁은 1000만원 이상(추가 불입 가능), 최대 30년까지 가입 가능하다. 신탁 자산은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는 고유동성 자산으로 운용되며 신탁계약 중이라도 가입자의 요청에 따라 자유롭게 해지가 가능하다.

신탁 상품은 장점이 많지만 무턱대고 가입해서는 안 된다. 보통 10~20년으로 가입기간이 길어 자신의 자산관리 계획을 꼼꼼히 확인한 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수탁자인 은행에 보수가 발생하는 것도 알아둬야한다. 신탁 상품을 결정할 때 관리 수수료인 신탁보수를 눈여겨봐야 한다. 자칫 과도한 신탁보수에 손해를 볼 수 있어 잘 따져봐야 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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