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닛케이지수 투자한다…호주 합성자산 플랫폼 '신세틱스' [코인터뷰]

입력 2020-07-30 11:19   수정 2020-07-30 11:57

닛케이 지수, 금 등 금융상품의 합성자산(특정 금융 상품을 추종하는 자산)에 가상자산(암호화폐)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호주에 있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유동성 프로토콜 '신세틱스(Synthetix)'를 통해서다.

지난 24일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케인 워윅(Kain Warwick) 신세틱스 대표(사진)는 "파생상품 시장은 전체 금융 시스템 중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이 시장을 공략하는 것 자체가 큰 기회"라면서 "가상자산 네트워크를 통한 금융 거래가 수수료, 거래속도, 절차 등의 측면에서 전통 금융시장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윅 대표는 아직 가상자산이 생소할 무렵이던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가상자산 결제대행(PG) 회사 '블루쉬프트'를 창업했다. 이후 2018년에 새 팀을 꾸려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

워윅 대표에 따르면 신세틱스에서는 닛케이 225지수를 비롯해 달러, 유로, 엔, 금, 은 등 다양한 전통 금융시장 상품들의 합성자산을 매매할 수 있다. 실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 증권시장에 상장된 원유가격 추종상품 '원유ETN(상장지수증권)' 처럼 특정 자산의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합성자산 상품의 거래는 '에스유에스디(sUSD)로' 이뤄진다. sUSD는 개당 1달러 상당의 가치를 추종하는 가상자산이다. 신세틱스가 자체 발행한 SNX토큰을 예치하면 7.5(SNX):1(sUSD)의 비율로 발행된다. 750달러어치의 SNX토큰을 담보로 예치하면 100달러 어치의 sUSD가 발행되는 구조다.

신세틱스는 투자자들이 매수, 매도 물량을 쌓아 놓는 '호가창'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모든 합성자산들은 기초자산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추종하고, 투자자는 거래상대방 없이 해당 시세에 맞춰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스템이 슬리피지(투자자가 원하는 체결가격과 실제 체결된 가격 사이의 괴리)없이 투자자들이 요청하는 거래를 무조건 받아주는 대신, 이로부터 발생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이익이나 손해는 담보로 예치된 SNX토큰에 반영된다.

SNX토큰을 예치한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LP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들은 신세틱스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0.3%) 및 LP의 이익을 공동으로 분배받고, 반대로 LP의 손해가 발생하면 공동 분담하는 '담보 풀(Pool)'이 돼준다.


워윅 대표는 "호가창 대신 SNX토큰을 담보로 한 '담보 풀 모델'을 사용하기에 슬리피지 없는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최근 이러한 형태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이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서 그 가치를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 금융업계에 하나의 획을 긋는 혁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초자산이 일시적인 급등락을 보일 때 대량의 물량을 주문하면 LP가 손해를 보는 거래가 지속 발생하게 돼 리스크가 있지 않나'라는 질문엔 "전체 유통되는 sUSD의 7.5배에 달하는 SNX토큰 담보 물량이 있고, 최근에는 해시드 등 기관투자자들이 담보 풀에 참여하도록 해 리스크를 최소화 시켰다"고 답했다.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지적에는 "디파이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준비하지 못한 위험이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세틱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든 운영과 프로토콜의 보안을 점검하고 있다. 여유자금도 보안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틱스의 목표는 디파이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 거래소와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거래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간 안에 합성 선물의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고 지정가 주문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워윅 대표는 "한국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과 사용 경험이 모두 높다. 그러나 이더리움, 특히 디파이 분야에 대해선 아직 많은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듯 하다. 한국의 투자자들이 디파이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세틱스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산하/김대영/정하은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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